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범행동기는 성폭행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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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 범행동기는 성폭행 시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4.12.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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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시도에 강하게 반항하자 물컵으로 내리치고 식칼로 찔러

 ‘간석동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범행동기는 ‘성폭행 시도에 대한 반항’으로 조사됐다.

 인천남동경찰서는 31일 수사 브리핑을 열어 “피의자 정형근씨(55)가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 할머니(71)와 자신의 거주지인 간석동 오피스텔에서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시도했고 피해자가 가슴을 물고 뺨을 때리는 등 강하게 반항하자 도자기 물컵으로 이마와 얼굴 등을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정씨는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알고 화장실로 끌고가 여행용 가방에 담으려다 살아있는 것 같아 주방에 있던 식칼로 복부와 목 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최초 진술에서는 “술에 취해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신빙성을 의심한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2차 신문한 결과 “갑자기 욕정이 생겨 피해자를 넘어뜨려 바지를 벗기려 했으나 완강히 저항해 이성을 잃고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정씨와 전 할머니는 부평 모 시장 피해자 야채가게에서 소주 3병 가량을 나누어 마셨고 피의자 거주지인 간석동 오피스텔로 자리를 옮겨 소주 2병을 사다 2차를 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범행현장에서 실시한 현장검증 결과 순순히 범행장면을 재연했고 오후 2시 인천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피해자 상의에 묻어있던 도자기 물컵 조각이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판명되고 오피스텔 화장실에서 발견된 혈흔은 국과수 감정 결과 피해자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행동기가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일부 보강수사를 거쳐 다음주 초 피의자 정씨를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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