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석동 가방속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범행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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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동 가방속 할머니 시신 사건 피의자 범행 자백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4.12.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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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경찰 프로파일러 동원해 심층 수사할 예정

 남동구 간석동 70대 할머니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남동경찰서는 검거된 피의자 정형근씨(55)가 범행을 자백했으나 살해동기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해 심층 수사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천남동서는 이날 수사 진행사항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 50분쯤 술에 취한 채 평소 알고 지내던 전모 할머니(71)를 만나 간석동 자신의 집에서 2차로 술을 마시던 중 다툼이 있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며 “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범행동기 및 경위에 대해 심층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살해 다음날인 21일 오후 10시 30분쯤 여행용 가방에 넣어둔 사체를 먼 장소에 버리기 위해 끌고 나왔으나 무겁고 겁이 나 자신의 집에서 150m가량 떨어진 주택가 담벼락 아래에 두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정씨는 집에서 이틀을 머물다 걸어서 부천을 거쳐 서울 문래동까지 가 모텔에서 1박하고 관악산에 올라가 이틀을 지낸 다음 남산에서 이틀을 숨어지내고 인근 해방촌에서 하루 노숙한 뒤 을지로에서 범행 8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정씨가 29일 오후 6시 44분쯤 을지로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해 소주 등 술을 구입한 사실을 금융거래분석망을 통해 확인하고 즉시 서울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으며 출동한 서울중부경찰서 강력팀이 오후 7시쯤 을지로 5가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자 2명과 술을 마시던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29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남동경찰서로 압송됐으나 술에 취해 횡설수설해 30일 오전 본격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살해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30일 정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강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정씨는 약 2년 전부터 노동일을 하는 동료들과 숨진 전 할머니의 부평구 모 시장 야채가게 인근에서 딸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로 술을 마시러 다니면서 전 할머니와도 알게 돼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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