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0~50대 사망률 1위 간암, 정기적인 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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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0~50대 사망률 1위 간암, 정기적인 검사 필수"
  • 문종권 기자
  • 승인 2024.0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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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순우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우리 몸은 여러 중요한 장기의 상호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이를 토대로 생명 활동을 이어간다. 그중에서도 간은 신체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고, 포도당, 아미노산, 글리세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는 공장 역할도 맡는다.

남순우 인천성모병원 교수

미디어인천신문은 남순우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침묵의 장기 '간'에 대해 들어봤다.

남 교수는 먼저 “간은 지속적으로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전체의 약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간 자체에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염증이나 간암이 발생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암이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간세포암을 지칭한다”면서 “간암은 전세계적으로는 6번째, 국내에서는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5131명으로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암의 최근 5년(2017~2021) 상대 생존율은 39.3%로 전체 암 상대 생존율 72.1%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도 간암 환자 10명 중 6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며 “특히 주목할 대목은 간암이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음주를 떠올리지만, 그보다는 B형이나 C형 바이러스성 간염 등에 의한 만성간염과 그 합병증인 간경변증이 더 영향을 미친다”면서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의 원인은 B형간염이 1위, C형간염 2위, 알코올이 세 번째 원인”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간이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간세포의 종양억제유전자는 힘을 잃는 반면, 종양유발유전자는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되면서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라며 “일반적으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위험요소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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