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리무진 사라진 공항버스, 어느새 고급리무진만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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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리무진 사라진 공항버스, 어느새 고급리무진만 줄줄이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3.10.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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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요금 부담은 시민 몫..."서울시, 공항버스 이용자 불편 해소 위한 대책 마련해야"
서울시 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한 공항버스 운영 현황. 출처=허종식 의원실
서울시 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편집한 공항버스 운영 현황. 출처=허종식 의원실

서울과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버스가 일반리무진을 고급리무진으로 전환하면서, 좌석수가 970여개 축소된 데 따라 무정차로 인한 시민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요금도 1.6배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공항버스 운영 현황에 따르면 공항버스 운영사로 ▲㈜공항리무진(189대, 23개 노선 심야 5대, 3개 노선 포함) ▲서울공항리무진㈜(68대, 7개 노선) ▲㈜한국공항리무진(51대, 7개 노선) ▲한국도심공항㈜(37대, 5개 노선) 4개 회사가 42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이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행하는 공항리무진이 2021~2022년 일반리무진(41석) 90대를 고급리무진(좌석수 30석)으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운행 중단된 노선을 재개하기 위해선 ▲고급리무진 전환 ▲승차공간 쾌적성 ▲운수 근로자 고용안정 ▲노선운영에 따른 적자 감소 등 서울시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일반에서 고급으로 바뀐 공항행 리무진이 90대 운행하게 된 데 따라 좌석수는 3690석에서 2790석으로 900석이 줄었다. 이와 함께 요금 1만원에 탈 수 있었던 일반리무진 대신 1만6000원을 내는 고급리무진을 타야하는 상황이다. 

앞서 2015년 서울공항리무진이 일반리무진(37석) 8대를 고급리무진(26석)으로 전환, 좌석수가 296석에서 224석으로 72석이 줄어든 바 있다. 이 두 회사의 일반리무진 폐지로 좌석 972석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좌석수 축소는 아침 출근시간대 만석으로 인해 무정차 운행이 야기, 공항 이용자와 상시 종사자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행기를 제때 타지 못하게 되거나, 정시 출근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시 민원서비스를 담당하는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공항버스 민원 중 ▲탑승인원 만석으로 인한 무정차 신고 ▲증편 요청 ▲비싼 요금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공항버스 재정지원 내역 현황. 출처=허 의원실
서울시 공항버스 재정지원 내역 현황(단위 백만원). 출처=허 의원실

서울시는 2022~2023년 코로나19 운행중단에 따라 공항버스 운영사에 재정지원금 25억원, 운수종사자 고용 유지 명목으로 25억원 등 50억원을 지원했다.

시민 편의를 앞세워 회사 측은 일반리무진을 고급리무진으로 대체하고 행정은 혈세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서비스 수준은 떨어지고 교통비 부담이 가중되는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공항버스 정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약 46%가 공항버스를 이용(승용차 20%, 철도 3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공항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공항버스 이용객은 462만6707명으로 하루 평균 1만6947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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