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5년간 1293건...38% 안전장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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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5년간 1293건...38% 안전장치 문제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3.10.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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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1호선 569건‧2호선 724건…안전장치 고장, 490건 넘어
가장 고장 빈번한 역, 인천1호선 부평역‧인천2호선 가정역
인천 지하철 1호선 에스컬레이터(기사와 무관). 출처=커뮤니티
인천 지하철 1호선 에스컬레이터(기사와 무관). 출처=커뮤니티

인천지하철 1‧2호선의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최근 5년간 1293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가 안전장치 고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과 2호선은 각각 569건, 724건 등 총 1293건으로 집계됐다.

고장 유형별로 보면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로 가장 많이 발생해, 에스컬레이터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장치 고장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 62건, 2호선은 가정역 74건으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년~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규정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고,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1호선보다 많고, 특히 안전장치 고장율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고,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밖에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 2호선 9억원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및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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