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 철회 요구
상태바
문재인 전 대통령, 홍범도 장군 흉상철거 철회 요구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3.09.0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달 27일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우려' 표명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립니다"
자료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 캡쳐
자료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 캡쳐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오후 SNS 개인 계정글을 통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계획 철회를 재차 당부했다. 지난 달 27일 흉상이전에 대한 '우려 표명'에 이어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글에서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와의 독립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 독립군 부대가 일제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거둔 큰 승리였다. 이 값진 승리들이 있었기에 우리 독립운동사는 무장독립투쟁을 중요한 축으로 세우면서 훨씬 풍부해지고 빛날 수 있었다"며 홍범도 장군의 업적을 상기시켰다.  

문 전 대통령은 "일제의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의 의지의 표상이었다"면서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다. 육사 생도들이 훈련한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듦으로써 사관 생도들의 의지를 함께 담은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은 두 아들을 독립전쟁의 전투 중에 잃었고, 부인도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순국했다. 우리는 그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