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R2부지 개발사업 사실상 특혜"
상태바
"인천경제청 R2부지 개발사업 사실상 특혜"
  • 문종권 기자
  • 승인 2023.08.14 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의회 산경위,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등 참석 긴급회의
[사진=인천시의회]
[사진=인천시의회]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내 R2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과 불통 논란에 인천시의회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최근 위원장실에서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과 김종환 투자유치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정해권 위원장과 김대중·나상길 부위원장, 이순학·박창호 시의원 등은 인천경제청의 R2 부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 인천시의회 자료 제출 불성실 및 패싱 논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었다.

정 위원장은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주려고 한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모사업으로 전환했으나, 바로 다음 날 그 업체가 총사업비 약 6조8천억 원에 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창립한지 3개 월 밖에 되지 않았고, 자본금은 1천만 원에 불과하다”며 “자본금 1천만 원에 불과한 회사가 6조8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수행한다는 게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 부위원장은 “K팝 콘텐츠시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인천경제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법인들의 등기를 확인해본 결과, 현재는 모두 폐업한 상태”라며 “사실상 K팝 콘텐츠시티 컨소시엄은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인천경제청은 세부 사업 계획서 등 민감하지 않은 자료 제출 요구에 각종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나마 제출한 자료들 또한 내부 정보라는 이유로 가려진 부분이 많아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김 부위원장이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류에는 마스킹 처리 없이 표기될 수 있는 자문위원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업무 미팅장소 및 참석자 명단, 각종 출장 시 머물렀던 호텔 등에 대한 정보 모두가 식별할 수 없도록 마스킹 처리돼 있었다.

이와 관련 김진용 청장은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나상길 부위원장과 박창호 시의원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시청과 시의회에 미리 해명하지 않은 인천경제청의 태도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나 부위원장은 “인천시는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33만㎡(11만여 평) 이상 또는 총사업비 1천억 원 이상, 개별기업 유치사업 7천㎡(약 2천120평) 이상 또는 총사업비 300억 원 이상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함에도 어떤 심의나 자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박 시의원은 “송도에 K-팝 공연장을 건립하면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하겠느냐”며 “K-팝 공연장을 새로 건립하기보다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이 균형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천경제청의 책임 없는 예산 활용 계획에 대해 질타했다.

또 이순학 시의원은 “김진용 청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출장 당시 우연히 R2 부지 사업과 관련 있는 업체 대표를 만난 것과 우연히 호텔 스위트룸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한 것 등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데, 정작 출장 중 예산 지출 내역 및 영수증 제출 요구에는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12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민원동 대강당에서 R2·B1·B2블록 제안 공모 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그동안 지역과의 소통 없이 특정 업체에 밀어주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경제청이 급조한 행사인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