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월드컵 8강 진출 실패..."삼바 축구 브라질 벽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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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월드컵 8강 진출 실패..."삼바 축구 브라질 벽 높았다"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2.12.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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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성과 커...원정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 두 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 등
황희찬이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황희찬이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출처=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삼바 축구'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브라질과는 달리 포르투갈을 상대로 혈전을 펼친 이후 사흘 만에 치른 경기에서 두드러진 체력 저하로 무너졌다.

이번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조규성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벤투 감독은 지난 6월과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을 원톱 혹은 투톱으로 가동한 바 있다.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했고, 이달 초 안면 골절로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도 이제 몸싸움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로 조규성과 손흥민이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좌우 측면에는 황희찬과 이재성이 포진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이다. 정우영과 황인범이 중원을 지켰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으로 구성됐다. 종아리 통증으로 지난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김민재가 다시 돌아왔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승규가 지켰다.

그러나 한국은 뭔가 해보기도 전에 전반에만 네 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끌려갔다. 전반 7분 비니시우스가 하피냐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고, 6분 후인 전반 13분에는 히샬리송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네이마르가 성공시키며 한 발짝 더 달아났다.

두 골 차로 뒤진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황희찬은 전반 17분 안쪽으로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는데 상대 골키퍼 알리송이 점프하며 가까스로 쳐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9분 히샬리송, 전반 36분 파케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만회골을 성공시킨 백승호.
후반 만회골을 성공시킨 백승호.[출처=대한축구협회]

0-4로 뒤진 한국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동시, 전술에 변화를 줬다. 김진수 대신 홍철, 정우영 대신 손준호가 투입됐다. 더불어 손흥민을 가운데 놓는 전술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판단한 벤투 감독은 이재성을 2선 가운데에 두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했다. 손흥민이 후반 2분 만에 우리 진영 후방에서 넘어온 롱킥을 받아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어깨 맞고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네 골의 리드를 가진 브라질은 특유의 개인기에다 조직력까지 살아나며 여유롭게 경기를 펼쳤다. 이를 상대로 한국이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결국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간 백승호가 투입된 지 11분 만인 후반 31분 강력한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백승호의 A매치 세 번째 골이자 월드컵 데뷔전에서 나온 데뷔골이다. 이후에도 한국이 공격을 이어갔으나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대표팀의 성과는 상당했다. 한국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오르며 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행을 달성했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는 대부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한데 비해 이번에는 정상급 선수들과도 비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록 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두 경기 연속 멀티골(가나전 2-3 패, 포르투갈전 2-1 승)을 넣었다. 공격수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월드컵 개인 통산 3골 1도움으로 최순호(1골 3도움)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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