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하늘에서 지키던 우리 바다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중부해양경찰청 인천회전익항공대 헬기 기장 권중철(60‧사진) 경위가 지난 23일 마지막 고별 비행을 마친 후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중부해경청에 따르면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해군사관학교(39기)를 졸업한 권 기장은 해군에서 20년, 해양경찰에서 17년 등 총 37년 9개 월 동안 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그는 해양경찰과 해군에서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무사고 비행 5천 2백시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오는 30일 젊음을 바친 해양경찰을 정년퇴직한다.
해군 항공대에서 소령으로 전역한 권 기장은 지난 2005년 해양경찰에 입직, 해경헬기 조종사로 서해, 동해, 남해, 제주 등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켰다.
권 경위는 해양경찰 재직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해 2월 경북 경주 앞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 전복 사고를 꼽으며 “헬기를 타고 사고 해상 부근을 수색하다가 어선이 전복된 후 이틀 만에 실종된 선원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평생 갈고 닦은 해상 수색 노하우로 하늘에서 빠르게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제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비행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해주었던 해양경찰과 해군 선배, 동료 조종사, 정비사, 전탐사, 항공구조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병찬 인천회전익항공대장은 “항공 분야에서 37년 간 5천 2백시간을 무사고로 비행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조종 실력, 인화력, 인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 노고에 항공대원 전원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