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중 인 4500억 애물단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미래전략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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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중 인 4500억 애물단지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미래전략 산업?'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2.10.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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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자기부상열차...국토부 'R&D 우수성과' 선정 

예측 수요 대비 이용객 11%, 올해 결산서도 지적
자기부상열차
자기부상열차

4500억 짜리 애물단지로 휴업 중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두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R&D 우수성과에 선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2017 국토교통 R&D 우수성과 25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월 개통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핵심기술 자립화 Core R&D' 분야에 선정된 7개 사업 중 하나로 소개됐다.

앞서 진흥원은 2010년 발간한 건설교통 R&D 우수성과 14선에도 현대로템 관계자의 인터뷰와 함께 자기부상열차가 미래 전략 수출산업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선정의 경우 개통 1년여의 성적표를 내린 것인데, 진흥원이 부실하게 평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진흥원은 자기부상열차가 ▲100% 자체기술과 98% 국산화제품을 사용했고 ▲운영비도 유사 철도 대비 30~40% 절감돼 경제성이 뛰어나며 ▲서비스가용성이 계획했던 98%를 초과해 99.8%를 달성했다는 이유를 들며, 성공적인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6년 누적 주행거리 평균 4만3005km를 달린 자기부상열차가 ▲기능고장 18번 ▲서비스고장 3건 ▲운행장애 1건 등 총 22건의 운행 지연이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개통 이후 자기부상철도 개발이 중단된 데 따라 운영을 지속할 수 없게 될 상황까지 직면, 5년 전 R&D 선정에 대한 공신력이 실추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산하 공공기관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자기부상열차 운영방식을 개선하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지시했다. 해외 진출은커녕 국내 그 어느 지자체도 자기부상열차를 찾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요조차 저조한 상황을 들어 개혁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허 의원은 "R&D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평가에 대해선 전문성과 책임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제작사인 현대로템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의 차량개발 주체로 책임과 의무를 갖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모색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부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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