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항터널 '노면 젖음' 현상 지속...무엇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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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북항터널 '노면 젖음' 현상 지속...무엇이 문제?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2.10.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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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터널, 최근 4년 간 배수로 문제로 61차례 차선 통제
인천북항터널[미디어인천신문DB]
인천북항터널[미디어인천신문DB]

2017년 침수 사고를 겪은 민자도로인 인천~김포고속도로의 북항터널이 이후에도 물이 고이는 '노면 젖음'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면 젖음 현상 원인이 설계ㆍ구조상 문제인지, 아니면 관리적인 문제인지는 조사 결과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7일 국회 국토위 소속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와 인천~김포고속도로(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항터널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터널 유지‧보수를 위해 175일 차선을 통제했는데, 이 가운데 배수로 문제로 인한 통제가 61차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북항터널을 시공한 P건설사는 터널 노면 젖음 현상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뒤 추가 정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북항터널은 해저면 30~40m 암반에 건설, 터널 내 배수시설로 물을 흡수하고 이를 펌핑해 외부로 퍼내는 구조인데, 하루 평균 5000톤에 달하는 물(해수 또는 지하수)이 배출되고 있다.

배수 시스템은 도로 측면 공동구와 도로 바닥 관 등 이중 체계로 구축됐고, 민자사업자 측은 바닥 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설계대로 공사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준공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8월 민자사업자 측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과 현장 점검 회의를 가진 뒤 배수로 정비 공사를 진행했었다.

북항터널과 같은 공법으로 지난해 준공된 보령해저터널의 경우 올해 물 젖음 현상이 발생, 국토부는 설계 단계부터 결로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허 의원은 "북항터널은 하루 이용자가 5만명에 달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선 빠른 조치를 해야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해저터널 설계 기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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