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교통사고보다 투신 사망 더 많아 '한 달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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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교통사고보다 투신 사망 더 많아 '한 달 1.2명'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2.10.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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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투신 41건...올해만 15건 투신, 11명 사망

투신 시 즉사 확률 높지만 자살 예방 시설 '전무'
국토교통부, 해양경찰청 제출 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구성한 최근 5년 인천대교 투신사고 현황. 자료제공=허종식 의원
국토교통부, 해양경찰청 제출 자료를 허종식 의원실에서 재구성한 최근 5년 인천대교 투신사고 현황. 자료제공=허종식 의원

인천대교가 교통사고 사망 발생률보다 투신 사망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11건, 한달에 1.2명꼴로 투신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추락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국회 국토위 소속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최근 국토교통부와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 1일까지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는 15건, 이 중 11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인천대교 투신 사고를보면 모두 41건으로, 작년부터 투신 사고가 두자리수로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사망자수(3명, 치사율 0.71%)를 감안하면, 인천대교 투신 사고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대교 측은 투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상구간 순찰 강화 ▲주정차 차량 발생 시 비상방송 송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CCTV 등)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인천대교는 인천공항과 송도를 연결하며, 일평균 약 5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며 "안전은 과잉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추락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마포대교·한강대교 등에 추락방지대 설치 및 난간 높이를 높였고, AI로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해 투신 가능성이 보이면 구조대를 급파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존 구조율을 97.6%로다. 

국토교통부는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자살방지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국토부 소관의 일반국도 교량을 선정, 자살방지시설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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