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흉물 '동인천 민자역사' 민간사업자 파산...피해금액 72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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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흉물 '동인천 민자역사' 민간사업자 파산...피해금액 724억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2.09.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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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 민자역사 채권 규모 공공 229억 원·민간 495억 원으로 총 724억 넘어

화상 경륜장 누적 매출 1조2740억 원, 연간 78억 순익, '슬럼화 원인 제공에 공적 기여 필요' 지적
1일 허종식 의원이 동인천 민자역사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1일 허종식 의원이 동인천 민자역사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된 경인전철 '동인천역 민자역사'가 민간 사업자의 파산으로 집계된 피해금액이 7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허종식 의원(국토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인 ㈜동인천역사의 파산에 따라 신고된 공공과 민간의 채권이 각각 229억원과 495억원으로 총 72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에서는 국가철도공단 전신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각 점용료 151억원, 전세보증금 78억원의 채권을 신고했다.

특히 민간에서는 ▲전차인 136명의 176억원의 가압류권(보증금) ▲건설사 3곳의 141억원의 유치권(공사대금) ▲채권자 50여명의 102억원의 파산채권 ▲임차인 82명의 33억원의 임차권 등이 신고됐다.

이 처럼 동인천역 민자역사가 오랜 기간 방치된 이유로는 30년의 점용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정부가 국가 귀속을 결정했지만 결국, 채권을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권리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국가철도공단이 소유권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허 의원의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연간 653억원(누적 총 매출액 1조2740억원)의 매출과 연간 78억원(누적 1528억원)의 순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화상 경륜장을 통한 이익으로 민간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공공기관이 '나홀로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상 경륜장이 도입돼 동인천역 슬럼화를 가속화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공적 기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허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날(1일) 동인천역 남광장에서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허 의원은 "구도심의 랜드마크인 동인천역 민자역사가 지금은 구도심의 흉물이 됐다"면서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와 민자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동인천역이 인천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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