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신미양요 당시 강화 광성보에서 결사항전하다 순국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무명용사 351명 위패를 모시는 충장사 준공식이 31일 개최됐다.
강화군에 따르면 충장사는 불은면 덕성리 47-3번지(광성보 일원) 1,770㎡ 부지에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사당, 재실 등을 갖춘 연면적 81㎡ 규모 전통한옥 건축물로 건립됐다.
충장사 건립으로 어재연 장군과 무명용사의 위패를 사당에 모시고 기상여건에 관계없이 추모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어제연 장군과 무명용사를 기리는 광성제 제향은 음력 4월 24일 광성보 쌍충비각 앞에서 봉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충장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어재연 장군은 1871년 신미양요가 일어나자 선봉장이 돼 광성보에 수자기를 높게 걸고, 미군에 항전했다. 어재연 장군을 비롯한 350여 명 조선군은 끈질기게 저항했으나 미군의 우세한 군사력에 밀려 광성보는 끝내 함락됐다.
미국 공사 로우의 보고서에는 '조선군은 결사적으로 장렬하게 싸우면서 아무런 두려움없이 그들의 진지를 사수하다가 전사했다. 가족과 국가를 위해 이보다 더 장렬하게 싸운 국민을 다시 찾아볼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번 충장사 건립으로 광성보가 근대 역사적 사건의 현장임을 널리 알리고, 많은 이들의 호국정신이 함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유천호 강화군수, 박승한 군의회 부의장 및 의원, (사)충장공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회 및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