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의 성장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갑)이 중소기업벤처로부터 받은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총 3만8193개의 벤처기업 중 2만3252개(60.8%)의 기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자리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1만1616개(30.4%) ▲서울 9941개(26%) ▲부산 2114개(5.5%) ▲경남 1794개(4.7%) ▲인천 1695개(4.4%) ▲경북 1601개(4.2%) 순이다. 경기와 서울 지역에만 2만1500여개(56.4%) 이상의 벤처기업이 몰렸다.
반면, 제주와 세종, 울산 지역은 각각 236개(0.6%), 170개(0.4%), 504개(1.3%)에 불과했다.
또, 연도별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2019년 59.3%, 2020년 59.9% 2021년 60.8%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4398개(63.9%)로 가장 많았고, 정보처리 소프트웨어 업종 7206개(18.9%), 연구개발 서비스업 1031개 (2.7%), 도소매업 1000개(2.6%), 건설운수업 808개(2.1%)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와 함께 질적으로도 하락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처기업의 2019년 평균매출은 52억9000만원으로 2016년 68억5000만원 대비 22.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016년 1.94억원 ▲2017년 1.62억원 ▲2018년 1.11억원 ▲2019년 0.24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의 수는 ▲2017년 572개 ▲2018년 587개 ▲2019년 617개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 역시 2017~2019년 각각 162억원, 151억원, 13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의원은 "벤처기업은 인재와 자본, 인프라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기업의 질적 성장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지방에 위치한 벤처기업에 지원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추가 혜택을 주는 등 중기부는 국가균형 발전과 벤처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