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사 상징 '동일방직' 노동산업박물관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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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사 상징 '동일방직' 노동산업박물관 설립해야"
  • 문종권 기자
  • 승인 2021.08.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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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행안위, 동일방직의 노동·문화유산 보존 및 역사 활성화 방안 토론회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인천의 여성 노동운동사의 상징인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활용방안을 찾는 장이 열렸다.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2일 동일방직 보존을 위한 모임과 함께 동일방직의 노동·문화유산 보존 및 역사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부평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민우 상임대표가 좌장을 맡았고 경기연구원 남지현 연구위원과 인천연구원 최영화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토론에 앞서 남지현 위원은 “동일방직 주변 이해자와 연계된 내항특구 매니지먼트를 운영해 역사적 경관과 노동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최영화 위원은 “동일방직을 노동운동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기 위해 인천 노동산업박물관 설립 추진을 위한 민관협의체나 실무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성혜 의원은 “동일방직 부지가 인천이 가진 근현대 건축물과 산업유산 가치에 대한 통합적 인식이 필요하기에 인천시 주최로 TF를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궁형 의원은 “동일방직 부지는 여성노동운동의 역사적 가치가 큰 산업문화유산인 만큼 보전과 활용을 둘러싼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방직은 일제강점기 1930년대 5대 방적업체 중 하나였던 동양방적 인천공장을 적산 불하 받아 1955년 동구 만석동에 세워졌다. 1970년대에 들어 인천의 대표적인 공장 가운데 하나였고 생산직 노동자는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60년대부터 인천지역은 노조 운동이 펼쳐졌던 지역이었으나 당시 한국노총 중심의 기존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지 않고 사용자 편에서 노동자를 억압했다.

이에 따라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은 개신교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천주교 인천가톨릭노동청년회 등의 영향을 받아 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해 나서게 된다.

1972년 5월 노동조합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지부장으로 여성 노동자가 선출, 당시 한국노총 산하 448개 지부 중 여성 지부장이 선출 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동일방직 노조는 노동자들의 권익개선을 위해 저항하며 민주노조 운동에서 상징성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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