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오늘은 조선왕조 궁중음식(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의 연구가 황혜성(黃慧性, 1920년 7월 5일 ~ 2006년 12월 14일)이 태어난 날이다.
▲생애
황혜성은 1920년 충청남도 천안의 평해 황씨 집안에서 5천석 대지주의 맏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수명이 길어진다는 속설에 따라 여러명의 수양어미를 두었는데, 젖을 물리는 젖어미, 업어주는 업은어미, 무당어미, 광덕사의 스님을 까까어미로 총 다섯명의 어머니를 두었다고 회고했다.
천안보통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낙제하는 일도 생겼지만 그녀는 1등으로 졸업했다. 공주공립고등여학교에 진학한 뒤 2학년을 마치고 규슈 대학에 다니는 사촌오빠가 집안을 설득해서 일본으로 유학하게 된다.
후쿠오카시 지쿠시 여자고등학교(筑紫高等女学校, 현재의 지쿠시 여학원 중학교・고등학교)를 마친 뒤 교토여자전문학교(京都女子専門学校, 현재의 교토 여자 대학) 가사과에서 일본 음식과 서구식 영양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41년 대동고녀에 부임, 교직에 몸을 담게 된다.
가사교사이면서 2학년 담임, 기숙사 사감, 사이클반, 체조반의 담당교사도 맡았다. 당시 교감이 조선인 지원병들을 미개하다고 흉을 보자 그녀는 조선인 학생들을 위로하며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계몽을 위해 나아가야한다고 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르는 일도 있었다.
그녀는 1942년 이왕직 촉탁이었던 오다 쇼고의 추천으로 숙명여전 가사과의 조교수로 임명돼 영양학과 조선요리를 가르치게 됐다. 그러나 조선요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녀는 오다 쇼고의 추천을 받아 창덕궁 낙선재에 기거하던 조선시대 마지막 주방상궁인 한희순을 찾아가 궁중음식을 전수받는다.
해방된 뒤 6.25전쟁으로 숙명여전은 부산으로 피란간 상황이어서 숙명여전 교수를 그만두고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강사로 부임한다. 이후 명지대학교를 거쳐 한희순의 거처인 왕십리 근교의 한양대학교 가정과 교수로 부임한다.
당시 황혜성은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1970년부터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로 등록, 결정된다.
그녀는 이후 1·4 후퇴때 분실한 궁중요리 조리법을 복기하면서 규장각의 음식발기와 진연의궤류를 발굴하고 한상궁과 제자 이혜경과 함께 궁중음식을 계량화하고 조리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조궁정요리통고 (李朝宮廷料理通考)'을 펴낸다.
그녀는 1971년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에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을 설립해, 궁정요리의 전승 및 실제적인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1972년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사인 한희순이 노환으로 별세해 기능보유사가 공석이 되자 그녀가 이 자리를 물려받는다.
그녀는 1962년부터 1978년까지 문화재관리국의 식생활 분야 문화재 전문위원을 지냈다. 미국, 일본, 프랑스, 필리핀, 중화민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조선궁중음식을 전시하고 강습했다. 1973년부터 1986년까지는 성균관대학교 가정대 학장으로 재직한다.
궁중요리를 보급하고 현대화시킨 공로로 1986년에는 대한민국 교육훈장 목련장을, 1990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2006년 8월 조선왕조 궁중음식 명예보유자로 지정됐다.
2006년 12월 14일 오후 12시30분 서울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2020년 7월 5일 그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구글 두들에 등장했으며, 궁중음식연구원은 구글 아트 앤드 컬처상에서 황혜성을 기념하는 특별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했다.
*출처 : 위키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