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의 ‘운조루 고택’은 봄이면 목련과 어우러진 한옥이 멋스러워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조선영조 52년(1776)에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 (柳爾冑 )가 세운 이 고택은 조선 시대 양반가의 대표적인 집이다 .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집터는 남한 3대 길지의 하나로 ‘금환락지 (金環落地 )의 형세와 국면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집은 一 자형 하인들의 방(행랑채 )와 T자형 사랑채 , ㄷ자형의 안채가 있고 대문안의 향랑채가 서로 연 이어져 있다. 안채의 뒷면에는 사당이 자리 잡고 있다.
구조양식은 기둥과 기둥 뒤에 건너 얹어 그 위에 서까래를 놓는 나무인 ‘도리’와 그 도리를 받치고 있는 모진 나무인 ‘장여 ’로만 된 구조 (민도리집 )로서 , 지붕은 사랑채 , 안채가 연이어져 있으나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
운조루가 아직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인능해(他人能解):타인도 열게하여 주위에 굶주린 사람이 없게하라) 때문이라 한다.
류이주 선생이 지은 양반가옥 '운조루' 안 목독에 구멍을 내고 마개에 '他人能解' 라는 글귀를 써두어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꺼내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고 한다.
우리네 조상들의 나눔의 삶, 베품의 정신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아직까지 운조루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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