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3월20일] 최초 민간전화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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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3월20일] 최초 민간전화 개통
  • 김상옥 기자
  • 승인 2020.03.20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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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전보사관 양성소
구한말 전보사관 양성소

[미디어인천신문 김상옥 기자] 1902년 3월 20일은 인천과 서울 사이에 최초의 민간 전화가 개통된 날이다.

민간 전화 사업을 맡은 통신원은 1900년에 기존 통신국을 개명한 기관으로 우체 전신을 포함한 선박 운용 등 정보소통을 위해 필요한 업무들을 총괄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이다.

통신원에서는 이런 사업들은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전문 전신 기사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를 정비했다.

또한 전기통신사업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법제적,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이런 사업을 통해 대한제국의 통신사업은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런 발전을 바탕으로 민간 전화사업도 추진할 수 있었다.

▲조선에 처음 알려진 전화

한국에 최초의 전화기가 도입된 것은 1882년 청나라 톈진 유학생 상운이 3월에 조선으로 귀국하면서 전화기와 전선을 가지고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이 전화기가 실제로 사용됐는지 여부는 이후 벌어진 임오군란 등으로 인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1896년 덕수궁을 중심으로 중앙부서를 연결하는 전화선과 더불어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화선 가설이 완료돼 공무용으로 쓰였다.

1902년에는 국문과 영문의 ‘전화규칙’이 통신원의 전화사업 정착과 지원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반포됐다.

같은해 민간 전화사업도 시작됐으나 전화가입자 수는 미미했다. 4건(인천 2, 서울 2)의 전화 청원 수는 3년 후인 1905년 인천 28, 수원 1, 시흥 1 정도로 증가했다.

지방의 경우 외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이나 외국인 조계내의 외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서울에는 가정집 전화도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설치 사용료 600원(매월 50원 분납)은 당시 쌀 한 섬이 8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일반 백성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비쌌다.

전화로 소통되는 내용은 전화소 직원이 간단하게 기록했다. 전화가 주로 정부 기관에 설치, 운영됐기 때문에 통화내용은 사적인 것이 아니라 공무상의 보고와 같이 취급됐다.

▲일제 강점기의 통신 산업

이후 대한제국에서는 전화사업의 확장을 꾀했으나 1904년 러일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서울평양간 전화선을 강점했을 뿐만 아니라 1905년에는 강제로 한일통신협정을 체결, 모든 통신수단을 피탈한다.

일제 강점기, 전화사업은 겉으로 보기에는 양·질적으로 발전한 듯했다. 인천, 서울, 평양에 머물던 전화선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자동전화교환기술도 도입됐다.

하지만 이 전화선은 일본-조선-만주 연결에 초점을 맞추거나 반일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한 경비통신에 치중된 것이다. 개발된 지 30여 년이 지난 자동전화교환기술은 경성 일부 지역에서만 쓰였다.

1930년대 이룬 양적 성장은 중일전쟁, 대동아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지금의 북한 지역이 중심이 됐고 일본인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갔다.

▲광복 이후의 발전

1945년 광복으로 전화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남북분단과 6.25 전쟁으로 전신선 가설을 위한 기본 환경은 턱없이 부족했다.

기자재와 기술 부족 상황은 휴전 이후에도 여전했으나 1960년대 경제개발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통신 분야 발전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다.

다만 전화 적체 문제는 경제가 급격하게 팽창한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더 심각해졌으며 수급 불균형 해소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런 전화선 부족에 대한 사회적 불만은 새로운 방식, 즉 전자식으로의 교환 방식 전환과 광통신선의 개발 및 광통신망의 구축 등을 위한 연구 기반 조성 투자의 배경이 됐다.

1984년 개발된 전자교환기 TDX-1은 세계 10번째로 상용화된 사례이며 전화적체 현상은 완전히 해결됐다.

이후 1980년대에는 무선통신이 등장하고 90년대 이동통신에 이어 4G LTE, 5G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통신기술은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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