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시간 36분’ 영원히 이 숫자는 못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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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시간 36분’ 영원히 이 숫자는 못잊을 것 같다"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8.07.1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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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석 인천 중부소방서장 인터뷰

박성석 인천 중부소방서장의 냉철한 모습에서 지역 안전지킴이로써의 위엄이 엿보인다.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최근 인천항에서 대형 선박화재가 발생했다. ‘67시간 36분’ 영원히 이 숫자는 못 잊을 것 같다.

1분1초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고열의 선박 속에서 진압 활동을 하고 있을 대원들 생각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다. 목숨을 걸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소방관은 언제 어느 순간에 위험에 노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바둑과 등산을 즐기고 주말농장을 가꾸며 소방공무원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오직 가족건강과 일만 생각하는 박성석(53) 인천 중부소방서장은 이 같이 밝히며 소방관으로써 고충을 피력했다.

지난 3월 제39대 인천 중부소방서장에 취임한 박 서장을 인천항이 내려다 보이는 집무실에서 미디어인천신문이 만났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1991년 소방장학생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박 서장은 부인과 사이에서 2남을 뒀으며, 영화 명량을 10여 회나 볼 정도로 리더자로서 소신(책임감)있는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막걸리를 즐기며,온화한 성격으로 평소 직원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박 서장, 그에게 서장으로서 중부소방의 미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박성석 서장

 -취임 100여 일이 지났다 소감은?

▲20여년 만에 중부에 왔다, 소방 환경이 많이 바뀌었으며 특히 인천 중부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부소방서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우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며,자율안전관리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중부소방서 추진시책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소방차량 진입곤란 지역에 대한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또 구급품질을 향상시켜 관내 주민들에게 양질의 구급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생율을 높여 소방의 신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소방력 미배치 도서지역 의용소방대 강화 및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해 소방사각지대를 없게 할 예정이다.

-최근 인천항 선박화재가 발생했다. 지휘관으로서 감회가 있다면?

▲단기간 이렇게 많은 관심과 질책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우선 농연과 고열 속에서 묵묵히 지시를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3일간 화재연기로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화재 진화를 위해 타기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런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진화를 할수 있었다. 현재 이번 화재사례를 백서로 발간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 경험이 소방의 자산이 돼 향후 유사사례 및 선례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정부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첫 번째로 인력확충이다. 현재 법이 정한 기준에도 못 미치는 인원으로 전국으로 19,000명 정도가 부족하다. 정부에서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지속 추진한다고 했으니 차질없이 확충했으면 한다.두 번째로는 소방전문병원 건립이다. 소방대원들은 순직사고 외에도 화재와 구조 현장에서 하루 1명꼴로 공상자가 발생하고, 위험한 작업과 참혹한 사고 현장,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으로 10명중 7명이 건강 이상판정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자살자가 순직자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수 있는 소방병원과 복합치유센터를 설립해 국민을 구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미국 등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직업군이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국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몇 년 전부터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존경받는 직업군으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직 소방관으로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숭고한 직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어깨가 무거워 지며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잃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하겠다.

-끝으로 많은 후배들이 소방관을 꿈꾸고 있다. 그들에게 한마디?

▲사명감·명예심 등이 있지 않고서는 소방관으로서 활동이 힘들 것이다. 우선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같은 용기는 인문학 등을 통한 인성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소방관의 소명의식이 중요한 많큼, 인격적인 수양을 비롯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으면 좋겠다. 그 바탕에 희생과 봉사정신이 더해진다면 미래에 이상적인 소방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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