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위해 산단내 도로를 산업시설용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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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위해 산단내 도로를 산업시설용지로 전환
  • 윤경일 기자
  • 승인 2013.10.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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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장 관통하는 도로 때문에 연간 40억 원 낭비

10초면 건널 수 있는 도로를 넘기 위해 20km나 떨어진 곳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딱한 사정을 가진 기업을 위해 경기도가 공공재인 도로를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선기 평택시장,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31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 도로용지의 산업용지 변경 조성에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애로 해소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10초면 건널 수 있는 도로를 20km떨어진 곳에서 허가받아 임시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건넌 뒤 다시 번호판을 떼는 불편이 해소됐다.<사진제공=글로비스>

아산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 내 자동차 수출기업인 현대 글로비스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에 야적장을 두고 평택항을 통해 연간 8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야적장 가운데를 관통하는 500m 길이, 10,497㎡의 4차선 도로인 중로 1-24호선 도로.

수출용 자동차는 공장 생산 후 항만 인접지역 야적장에서 대기하게 되는 데 이 도로를 중심으로 글로비스의 야적장은 반으로 갈라져 있다.

야적장 한쪽은 부두와 인접해 있어 바로 선적이 가능하지만,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야적장의 자동차는 맘대로 도로를 건널 수 없어 선적이 쉽지 않다.

현행법상 번호판이 없는 선적용 자동차는 도로를 주행할 수 없기 때문에 야적장에서 20km나 떨어져 있는 평택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임시운행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현대 글로비스가 하루에 받는 임시운행증은 약 5백장에서 1,500장으로 운행증 발급에만 2시간여가 소요된다.

여기에 수출용 자동차에 허가증을 붙인 후 도로를 건너고, 다시 허가증을 떼어내 사업소에 반납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모두 4시간 이상이 걸린다.

현대 글로비스 관계자는 “10초면 건너갈 도로를 건너기 위해 4시간이 소요돼 안타깝다”며 “여기에 임시운행을 위한 자동차 한 대당 600원에 이르는 책임보험료, 임시운행 허가 때문에 선적이 늦어지는 것까지 합치면 기업입장에서 손실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낭비가 크다.”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임시운행허가증 발급 등으로 연간 1,243시간의 차량선적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손실액이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현대글로비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중로 1-24호선 도로를 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해 매매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 글로비스는 총 78억 원(도로용지 매입비 60억 + 대체도로 공사비 18억)의 예산을 들여 평택시로부터 도로용지를 매입하고, 도로 폐쇄로 불편이 예상되는 인근 기업들을 위해 대체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체도로는 인근 번제공원의 면적을 일부 조정해 조성되며, 글로비스는 번제공원 옆에 총 70면 규모의 공공주차장도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글로비스가 도로용지 구입을 위해 평택시에 지불하는 60억 원은 포승지구 기업들을 위한 복지시설 조성 용도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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