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은 23일 오후 부평구와 부평역사박물관이 인천여성가족재단 대강당에서 연 ‘한하운, 그의 삶과 문학’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 ‘축사’를 통해 “중학교 때 해 저문 하교 길에서 우연히 주은 ‘한하운 시초’를 읽고 그처럼 처절한 시 몇 편을 쓰고 죽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우리 시단은 자기 재능에 도취돼 위기를 맞고 있다. 한하운의 삶의 시, 서툴지만 살아 있는 생활의 시,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처절히 노래하는 시를 배우는 한하운 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그 이유로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은 비주류가 갑자기 문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점 ▲월북시인 이병철에 의해 시인이 된 점 ▲시적 능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함 점 등을 꼽았다.
최 이사장은 “한하운이 쓴 시가 기본이기 때문에 한하운이 없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 문단이 한하운 학교에 다시 입학해야한다는 고은 선생의 지적은 정확하다”고 결론 내렸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개회사에서 “뒤늦게나마 부평에서 시를 쓰다 삶을 마감한 ‘보리피리’의 한하운 시인을 재조명하고, 그의 삶과 문학을 확인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부평구는 올 가을에 한하운 시인을 기리는 시비를 세워 부평은 물론, 인천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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