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 ‘부평’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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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 ‘부평’ 개막
  • 이경식 기자
  • 승인 2017.06.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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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역사박물관은 지난 21일 오후 홍미영 부평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획전시실에서 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부평展’ 개막식을 가졌다.

 오는 8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인천 부평구 지역의 다양한 근·현대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시
 1부 ‘차가운 공장 기계 앞에 내몰린 사람들’ 코너에서는 일본인들의 식민지 경영으로 인해 생겨난 부평의 뼈아픈 수탈의 현장들을 유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인선 철도와 천일염전,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졌던 부평수리조합 사업, 조선 최대의 병기공장인 일본육군조병창 등은 모두 부평지역에서 일어난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경영 흔적들이다.

  부평 미군부대 자리에 있었던 일본육군조병창에서 생산된 총검 3자루 역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2부 ‘고난을 딛고 일어서야했던 사람들’ 코너는 부평 미군부대와 관련된 자료들을 선보인다. 분단과 전쟁, 가난을 이겨내야 했던 부평 주민들이 또 다른 이방인이었던 미국인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왔는가를 보여준다.

 부평역사박물관에서 10년 전 개관 이래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던 미군부대 관련 자료들을 현장감 있게 진열한 이 전시 코너는 감성적인 내용보다는 실물 위주의 연출에 공을 들였다.

 양공주, 혼혈아, 전쟁고아 등, 아직까지도 사실 관계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여러 콘텐츠들이기 때문이다.

 3부 ‘차별을 피해 숨어든 사람들’ 코너 역시 부평지역에서 사실적으로 다룰 수 없는 민감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949년 12월 수원천변에 있었던 한센병 환자들과 부평의 남쪽 끝, 만월산 계곡 ‘성계원’으로 이주한 시인 한하운 선생의 이야기와 그의 작품으로만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4부 ‘희망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 코너는 부평수출공단에 대한 내용과 부평의 구도심 속에서 각자의 생업에 충실하며 오랜 시간동안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부평 신촌에서 양복점을 운영한 배원철 씨의 이야기와, ‘부평 문화의 거리’ 노점상부터 출발하여 2대에 걸쳐 부평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일상사의 신원범씨, 백령도식 냉면으로 부평의 대표적인 맛집이 된 ‘부평막국수’의 장학봉 창업주, 산곡동 백마장 골목에서 오래된 다방을 꾸준하게 운영하는 ‘봉다방’의 최정숙씨 등의 인터뷰 영상이 그들의 손때 묻은 물건과 함께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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