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숙박업소서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첫 시설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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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숙박업소서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첫 시설폐쇄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6.08.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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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업소의 시설 여러 곳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폐쇄(투숙객 입실 중단)조치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5일 인천의 한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40대 남성이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며 “감염원 확인을 위해 이 숙박시설에 대한 1~2차 환경검사 결과 물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냉·온수 등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급수시스템 점검과 소독 후 재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확인될 때까지 투숙객 입실 중지조치토록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영업시설 전체가 폐쇄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통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대해 투숙객 입실 중지 조치하고 점검 및 소독을 벌이고 있다.

 몸살과 기침, 가래, 폐렴증세를 보인 40대 남성 환자는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지난 8일 퇴원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모텔 투숙객 중 레지오넬라증 유사 증상이 확인된 1명에 대해 감염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레지오넬라증은 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에어컨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날리는 침) 형대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되며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다.

 감염되면 권태,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흔히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한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올해 8월 25일 현재 75명이 발생해 2013년 21명, 2014년 30명, 지난해 45명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확인된 환자는 10대 1명, 40대 7명, 50대 20명, 60대 12명, 70세 이상 35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레지오넬라증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이 병원과 요양원, 역, 터미널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에 대형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및 수계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특히 숙박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 및 소독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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