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송도 캠퍼스 문제, 정치쟁점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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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송도 캠퍼스 문제, 정치쟁점으로 떠올라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07.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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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인천시당, 유정복 시장에게 특혜시비 휘말리지 말라 경고
인하대 비전 제시 못하는 조양호 이사장 등 한진재단 퇴진도 요구

 인하대의 송도국제도시 캠퍼스 부지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한진그룹 재단의 퇴진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26일 논평을 내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장을 지낸 최순자 총장이 송도 캠퍼스 부지 매입과 관련해 분할납부기간 연장 또는 부분 매입 등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며 “유 시장이 빚 갚는 마음으로 특혜 시비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인하대가 오는 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 11공구 22만여㎡에 특성화캠퍼스를 조성키로 하고 인천경제청과 1077억원에 캠퍼스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분할납부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주거나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에 해당하는 토지(전체의 40%) 규모로 쪼개 넘겨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논평이다.

 하지만 분할납부는 시 조례상 최장 5년이어서 10년 분할납부는 조례 개정 전에는 불가능하고 계약을 변경해 인하대가 납부한 토지 대금 476억원(선납할인 73억원 포함)에 해당하는 토지를 넘겨준다면 위약금을 물지 않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최순자 총장이 인천경제청 차장을 지낸 조동암 시 정무경제부시장과 만나 송도캠퍼스 부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획인되면서 야당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인하대가 나머지 토지 대금 601억원을 제때 내지 않을 경우 인천경제청은 계약에 따라 전체 땅값의 10%를 위약금으로 물리고 땅을 환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조 부시장은 “최 총장을 만나 어려운 학교 형편과 송도 부지 매입 상황 등에 대해 얘기를 들은 것은 맞지만 인천경제청 등에 어떤 지시도 내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더민주 시당은 “송도캠퍼스 부지 문제의 핵심은 학교 지원에 인색한 한진 재단에 있다”며 “한진 재단이 그룹에 닥친 위기로 인해 인하대 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재단의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이어 “조양호 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서 송도캠퍼스를 포함한 인하대 발전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책임질 수 없다면 재단 퇴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당은 최순자 총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대학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정원 4%가 감축되고 권위적·독선적 학사행정으로 학생과 교수 등 학교 구성원과 시민단체로부터 지탄을 받더니 유 시장과의 인연을 빌미삼아 시 고위관료에게 송도캠퍼스 부지와 관련한 특혜를 요구하는 부끄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인천시민단체들은 “인하대가 재단의 지원을 받아 송도 땅을 조기에 매입하고 2000~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건축비를 조달해 송도캠퍼스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한진그룹은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인하대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시민의 귀중한 자산인 해당 부지를 환수해 경제자유구역에 걸맞는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연세대, 인천대, 인천재능대가 캠퍼스를 운영 중이고 인하대, 한국외대, 인천가톨릭대가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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