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각막이식 수술로 빛 되찾은 1급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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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각막이식 수술로 빛 되찾은 1급 시각장애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05.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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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 각막 지원, 인하대병원 무료 수술

 31일 오전 9시 30분 인천 중구 신흥동 인하대병원 2층 안과 외래진료실.

 떨리는 마음으로 안대를 푼 김영희(40.여)씨는 새로운 희망의 빚을 봤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눈을 잘 못 뜨고 눈 떨림 증상을 보이는 각막혼탁을 앓아 대부분의 시력을 상실하고 빚만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김씨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각막을 지원받고 인하대병원이 무료 진료에 나서 지난 28일 각막이식 수술을 마치고 이날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안대를 풀었다.

 각막 지원은 최순자 인하대 총장과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의 오랜 인연으로 이루어졌다.

 최 총장은 30여년 전 미국 유학 때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의 장학금 지원으로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그동안 클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10월 사회공헌 활동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인하대, 인하대병원,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은 인천지역 무료 각막이식 지원 청사진을 그렸다.

 시력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안구 은행을 운영하는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이 올해 상반기까지 5개의 각막을 인하대병원에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은 인천시민 중 형편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나서 지난해 11월 첫 각막이식 수술에 이어 이번에 김씨가 두 번째로 혜택을 받아 빚을 되찾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인하대병원 안과 정지원 교수는 “김씨의 약시와 각막 혼탁이 심했던 터라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막이식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하거나 환자 개인이 외국에서 직접 각막을 사와야 하는데 국내 기증 각막은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장기간 대기가 불가피하고 각막구입은 비용부담이 크다.

 최순자 총장은 “의미 있는 나눔 실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각막 기증자와 ‘LA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각막 기증자 분들의 숭고한 뜻을 지역사회 소외계층 분들께 잘 전달해 작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한진그룹 회장)은 향후 진행될 각막이식 수술은 한진그룹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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