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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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누구?
  • 이영수 기자
  • 승인 2016.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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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의정활동 위해 원구성 재선도 가능 Vs 새술은 새부대에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의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후보는 모두 4명. 후반기 의장을 노리고 있는 후보는 노경수(3선·중구) 현 의장을 비롯해 박승희(3선·서구4) 제1 부의장, 신영은(4선·남동2) 의원, 제갈원영(재선·연수3) 의원 등이다.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노경수 의장, 박승희 의원, 제갈원영 의원, 신영은 의원
 현재 이들 후보들은 시의회 후반기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고 의원들을 향한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후보들 모두가 전반기 의장에 출마했었던 의원들이라는 점이다. 2014년 6월 당시에 치러진 전반기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의원 24명 가운데 노경수 당시 후보가 8표를 얻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었다. 제갈원영 의원 7표, 박승희 의원 6표, 신영은 의원이 2표를 각각 얻었었다. 전반기 선거 결과를 고려하면 그만큼 후반기 의장 선출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수 의장
 노 의장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도 노리고 있다. 노 의장은 지난 4·13총선에서의 새누리당 패배로 인해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의정활동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후반기 의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 시의회 안팎의 분석이다. 노 의장은 전반기 의장을 지내면서 시민의 봉사자로 생활정치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한번 꼴로 시 집행부 고위 간부들과 현안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이는 등 원활한 소통 정치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놓고 있다. 또 지역구와 상관없이 시민들과의 폭 넓은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전반기 의장직을 무리 없이 펼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노 의장은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밑그림도 제시했다. 각 상임위원장은 민주적 절차를 밟아 무기명 경선투표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지낸 의원이라도 능력과 동료 의원들 간의 신뢰, 집행부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의원이라면 재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택되면 하반기 전국의장협의회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유정복 시장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과 더불어 중앙무대에서의 인천시 중량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 굵은 정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다수 여야 의원들은 이러한 그림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역대 시 의장에는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지낸 사례가 없어, 이를 동료 의원들에게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가  숙제다.

 ◇박승희 제1부의장

 박 부의장은 35명의 시의원 가운데 가장 부지런한 의원 중 한명으로 지목된다. 여·야를 넘나드는 부지런함과 집행부와의 마찰 없는 의정 활동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 부의장은 현재 인천시가 안고 있는 재정부채 해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부채 청산은 집행부만의 일이 아니라 시의회와 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채청산을 통해 재정이 건전해지면 인천지역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지만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시의회 의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인천이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인천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박 부의장은 역대 의장 가운데 제1부의장 출신이 많다는 것을 내세우며 후반기 의장직을 노리고 있다. 반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했던 의원들은 후반기에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래야만 상임위가 탄력을 받고 운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초선 의원보다 재선 의원 중심으로 선출하는 것이 무리 없는 상임위 활동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구의원을 포함해 6선의 관록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걸림돌이다.

 ◇제갈원영 의원

 제갈 의원은 유정복 시장과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내세워 집행부와 소통 정치를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다. 제갈 의원은 전반기 의회가 공평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은 집행부와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제갈 의원은 따라서 여와 야, 여와 여, 의회와 집행부 간의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갈 의원은 또 의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의정 활동이 이뤄진다며 상임위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임위는 대내적 활동을 펼치고, 의장은 대외적 활동에 주력하면 투명한 의정활동이 보장된다는 입장이다. 제갈 의원은 이를 위해 전반기에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의원은 이번 후반기에는 모두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인물로 채워져야 새로운 의정활동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시의원들은 지방선거에서 내놨던 공약이 실천돼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긴밀한 소통과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공약이 실천될 수 있도록 의장의 역할을 하겠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제갈 의원은 유 시장과의 동창으로 집행부와 소통이 잘될 수는 있지만 자칫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신영은 의원
 신 의원은 35명의 시의원 가운데 4선으로 관록에서는 맏형 격이다. 그만큼 경륜과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신 의원이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꼽고 있다. 시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서민경제와 밀접한 건설경기도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로 시 재정난 극복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유 시장이 취임 이후 7500억 원의 부채를 갚을 수 있었던 것은 신 의원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라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후반기 의장은 예산의 합리적인 배분과 집행부를 향한 건전한 견제와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자신이 의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 의원 역시 후반기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장은 전반기 때 역임한 의원은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에는 새로운 의원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 때문이라는 것이 신 의원의 분석이다. 게다가 후반기 의장은 시의원 관록이 가장 많은 의원이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의원은 특히 상임위 구성과 관련해 원구성 초창기에는 여·야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원구성이 이뤄지면 여·야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인천 발전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4선의 관록의 지방 정치인이지만 뚜렷한 족적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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