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어장 봄철 꽃게 어황, 지난해와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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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연평어장 봄철 꽃게 어황, 지난해와 비슷할 듯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03.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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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게 조업 앞두고 서해수산연구소 전망, 8개 유관기관 안전조업 최우선

 올해 연평어장 봄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의 469t과 비슷한 400~480t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시는 봄어기 꽃게 조업기간(4월 1일~6월 30일)을 앞두고 최근 열린 8개 기관 합동 안전조업 대책회의에서 서해수산연구소가 이러한 어황 전망을 내놨다고 23일 밝혔다.

 서해수산연구소 임양재 박사는 “꽃게 자원 자체는 약 3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평해역의 겨울철 평균 수온이 6.8도로 전년의 5.4도에 비해 1.4도 올라갔고 새끼 밀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연평어장의 올해 봄철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꽃게 조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사진제공=인천시청>

 꽃게 주산지인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연평어장은 801㎢로 현지 어선 34척이 28일부터 출어해 어구를 설치하고 다음달 1일부터 그물을 내려 본격 조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인천시, 옹진군,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어업관리단, 해군 2함대, 해병 연평부대, 인천해양경비안전서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된 연평어장 현지 태스크포스(T/F) 대책반은 27일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또 꽃게 조업 출어 시기가 4일 앞당겨짐에 따라 국가ㆍ인천시ㆍ옹진군 어업지도선과 해경 경비정 등도 28일 이전 어장에 출동해 우리 어선 보호에 나선다.

 한편 정부는 올해 10억원을 투입해 연평도 북쪽 NLL 인근에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시설인 인공어초 10기를 2㎞에 걸쳐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2013년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시설 사업에 처음으로 10억원을 편성하고 소청도 북쪽 해역 2㎞에 인공어초 10기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해 10억원을 들여 대청도 동단 2㎞에 인공어초 10기를 설치했다.

 불법조업 방지용 인공 어초는 그물을 찢을 수 있는 날카로운 돌기를 부착하고 있어 바닥을 훑는 저인망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원천적으로 막고 수산자원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관련예산을 50억원으로 늘려줄 것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올해도 10억원 배정에 그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서해 NLL 인근 해역 100㎞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약 50년이 걸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38년이 지나면서 수명을 다해 지난해 폐선한 옹진군 어업지도선 214호(132t급)를 불법조업 방지를 위한 인공어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3차례 입찰에도 매각하지 못한 어업지도선 214호 내부를 콘크리트로 채우고 상층부에는 날카로운 갈고리를 설치한 뒤 하반기에 연평어장 북쪽 해역에 투하함으로써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고 인공어초 기능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연평어장 봄 꽃게 조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이 쓰이고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불법조업도 걱정거리”라며 “해군과 해경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춰 북측의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따른 우리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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