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맥아더 길' 지정, 해묵은 보수와 진보 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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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맥아더 길' 지정, 해묵은 보수와 진보 갈등 우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5.1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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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입구~맥아더 동상 간 1.75㎞ 지정, 자유총연맹 다음달 2일 기념행사

 인천에 ‘맥아더 길’ 명예도로가 생기면서 해묵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중구가 월미도 입구에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까지 1.75㎞를 명예도로인 ‘맥아더 길’로 지정했으며 신청 단체인 자유수호총연맹 인천시지부가 다음달 2일 자유공원 광장에서 ‘기념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자유공원 기념 행사에는 이재한 감독의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한 배우 정준호, 이범수, 박철민, 진세연 등이 참석하고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를 선두로 가두퍼레이드가 펼쳐져 상륙지점인 월미도 입구(레드비치)에서 표지석 제막식이 열린다.

 자유수호총연맹 인천시지부는 ‘맥아더 길’ 지정이 6.25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한반도 역사의 향방을 바꾼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인 맥아더 장군을 표상화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애국열사와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진보단체들은 ‘맥아더 길’ 지정이 인천을 전쟁의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화함으로써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 통일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역사회의 이념 갈등을 조장하고 서해 NLL을 둘러싼 잦은 분쟁과 겹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자유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교역이 재개될 경우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만국)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을 둘러싸고 지난 2004년부터 철거를 요구하는 진보진영과 수호를 부르짖는 보수진영 간에 첨예한 갈등이 시작되고 장기화하면서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을 불러왔고 현재까지도 불씨가 남아 있는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명예도로 ‘맥아더 길’을 둘러싼 이념 갈등이 현실화하면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면서 인천시민은 물론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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