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위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태바
중국발 경제위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이상윤 칼럼
  • 승인 2015.08.19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을 아끼고, 소득기회를 잘 포착하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이상윤 에스와이에셋 대표
 우려했던 경제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 및 주식시장 폭락, 미국의 금리인상 예정으로 인한 신흥국들의 자본유출 가속화 등으로 전 세계 신흥국들의 위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이 이런 초강수를 쓰고도 경기 회복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전체가 경제위기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작년 4분기부터 자본 유출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그동안 전형적인 자본수지 흑자 국가였지만 작년 4분기부터 대규모 적자가 나기 시작해 연간으로 96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1590억달러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자본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작년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이 지난 3월부터 한 달을 제외하고 줄곧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둔화에는 글로벌 경기 부진, 동남아 등지로의 생산공장 이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중국 관세청은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시시각각 우리 경제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 중 77%가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한국은 미국을 따라 곧바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처지여서 대응 전략이 마땅치 않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이 총체적 부진에 빠지면서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엔, 유로 위안화의 경쟁적 평가절하에 버텨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 예상치를 6.7위안으로 높이면서 한국,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칠레, 남아공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 의존했던 자원부국이나 아프리카와 남미 프런티어 마켓은 이미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가 말라가면서 외환보유액이 매주 20억달러씩 줄고 있다. 전체 수출 중 원유·가스가 75%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극심한 재정난에 직면했고 베네수엘라도 국가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 관계자는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측되는 시점에 중국이 환율조정 카드를 들고나온 저의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워 환율까지 손대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려 상황을 더 어렵게 하면 중국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강한 경고라는 해석이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환율조정 문제를 놓고 두 나라가 물밑에서 밀고 당기는 협상과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직간접적인 효과를 감안할 경우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한국 성장률은 0.17%포인트 하락한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성장률이 0.5% 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위안화 가치가 5% 추가 하락하면 향후 1년간 한국의 총 수출액이 이전보다 약 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수출품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면 중국 제품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에서 한국 수출품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금융시장에는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연쇄 부도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파다하다. 수출․내수 모두 최악인 데다 메르스 여진까지 남아 있는 한국 경제는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수출이 당장 더 고꾸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부동산 시장 부양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려던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일각에서는 1994년 위안화 절하 후 한국과 태국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1997년 외환위기로 연결됐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이런 때일수록 기민한 대응이 중요하다. 그렇게 대책을 마련해도 막상 위기가 닥치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이 유력한 중국작가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에 보면 극심한 기아에 처했을 때 허삼관의 부인이 뛰어난 지혜로 가족을 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기때는 대응방법이 대개 비슷할 수밖에 없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아끼고, 아주 작은 소득기회라도 놓치지 않으며, 경기가 살아날 때를 대비해 연구개발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이상윤
인천출신, (주)삼성전자 계열사 컨설팅, (주)이랜드개발 컨설팅, (주)대명리조트 컨설팅, 인천대 창업보육센터 컨설팅, 중소기업진흥공단 자문위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컨설턴트, 그외 인천 소재 다수의 중소업체와 법무업인 컨설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