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브리티시오픈 짜릿한 역전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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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브리티시오픈 짜릿한 역전승...‘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 이경식 기자
  • 승인 2015.08.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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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짜릿한 역전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을 세웠다.

 박인비는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2015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상금 4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2015 리코 브리티시오픈 홈페이지 캡처>
 마지막 날 선두 고진영(20·넵스)과 3타차 공동 5위로 출발했던 박인비는 초반부터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박인비는 초반 2번홀(파4), 3번홀(파5)에서 연속버디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4번홀(파3), 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이후 박인비는 7번부터 10번 홀까지 연속으로 4타를 줄이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파5 14번 홀에서 이글을 쳐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 고진영과의 타수 차이를 1타로 줄였다. 이때 고진영이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박인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인비는 이어 16번 홀에서 버디를 쳐 1타 차이로 앞섰고 17번, 18번 홀을 파로 잘 막았다. 반면 역전을 허용한 고진영은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페이스를 잃었고, 먼저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고진영의 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쏟은 그는 “오늘 정말로 운이 좋았다. ‘골프의 신’이 분명히 제 옆에 있었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제 골프 인생의 목표였다. 그것을 27세에 이루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2008·2013년),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3·2014·2015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2013년)에 이어 오늘 리코브리티시오프까지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까지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이상 미국), 캐리 웹(2001년·호주), 아니카 소렌스탐(2003년·스웨덴) 등 6명으로, 동양 선수로는 박인비가 최초다.

 박인비는 또 메이저대회 우승횟수를 7회로 늘려 통산 1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을 비롯한 각종 순위 지표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역대 총상금 랭킹 9위에 올라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를 획득해 누적상금 12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돌파했다.

 또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도 12회로 늘렸다. 종전 기록은 2006년과 2009년에 합작한 11회 우승이었다.

 한편, 고진영이 9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2위, 유소연과 리디아고는 8언더파 공동 3위, 김효주 1언더파 공동 13위, 전인지는 4오버파로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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