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칼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진정한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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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칼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진정한 속뜻은?
  • 이상윤 칼럼
  • 승인 2015.07.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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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정사실화 됐고 어떻게 대비할지만 남았다.

이상윤 에스와이에셋 대표
 내게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맞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평소 신문을 즐겨 읽던 나는 10여 년 전부터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서는 스크랩과 함께 기사의 제목과 부제목을 엑셀에 기록하는 취미이자 업무를 해왔다. 2008년도 여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를 알리는 시그널이 여기저기서 연일 표출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의 주류언론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와 수출의 호조 등을 들어 금융위기의 파급을 애써 부인했다. 나는 멍청하게도 그런 분석을 믿고 큰 투자를 했다가 지금까지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생겨났다. 우리는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현혹당하곤 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들의 의견보다 나은 생각을 하기 힘들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그래서 대다수 언론사들이 쏟아내는 분석과 전망에 놀아나기 일쑤다. 내가 판단하기에 현재 국내경제는 침몰직전인 듯하다. 예언을 하는 게 아니다. 팩트를 보며 자연히 든 생각일 뿐이다. 최악의 청년실업, 자영업자의 몰락, 대기업의 법정관리, 중국의 버블붕괴, 미국의 금리인상, EU의 해체위기 등 도도히 흐르는 큰 물결의 방향은 분명 대공황에 버금가는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너무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소리라고 욕하실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을 책임져야 할 가장(家長)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단서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게 현명한 일 아닐까? 준비를 잔뜩 했다가 (위기가)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버린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 아니겠는가.  

 정부는 며칠 전 3~4개월 간 준비했다며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래서 그 발표의 실제 배경이 무엇일까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표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증가 속도도 지나치게 가파르다. 따라서 거치식·만기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줄여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또 상환 능력 심사를 깐깐히 함으로써 총부채 상환비율(DTI) 규제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 듯했다. 그리스처럼 경제가 급격히 무너질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말은 차마 꺼내지 못한 것 아닐까. 국민의 원성도 걱정이지만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급격한 경제타격을 우려해서라고 나는 판단했다. 지금도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고려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는 것이라고 평범하게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자금은 돈이 되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라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갈 수 있다. 올 연말에나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 때문에 지금부터 한국 증시에서 돈을 뺀다는 것은 어딘지 석연찮다. 증권시장에서 매일 같이 떠드는 하나마나한 분석과 다름없는 소리라고 여겨졌다.  

 외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판도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자들이다. 한국 경제에 예전부터 감지돼 온 먹구름이 이제는 더 관망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해져 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국 GDP의 약 40% 이상을 의존하는 중국경제가 불황에 빠지면 한국경제는 그야말로 초상집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경제의 재침체 또한 크게 우려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한국에 넘쳐나고 있다고 판단했음에 틀림없으리라.

 이런 여러 가지 사실과 분석을 통해 개인들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대비하고 실천해야 할까? 수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세 가지만 고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산을 취득하지 말고 현금흐름을 늘려야 한다. 한마디로 아파트를 살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막바지 열기를 더해가는 아파트 분양시장 광고에 유혹돼 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소득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므로 근로소득에만 의존했던 사람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조성해야 만 할 시점이다.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할 수 있는 용역과 쇼핑몰 운영 등 큰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찾아야 한다. 물론 금새 이뤄질 일은 아니다. 한 시라도 빨리 시작하면 성취를 이루는 시점도 당겨지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에 관해 많은 공부를 해두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 한국은 중국의 경제권에 포함돼 많은 직업과 사업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기회와 위기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상사를 꼭 집어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메가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하여 앞날을 대비하고 특히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 이상윤
 인천출신, (주)삼성전자 계열사 컨설팅, (주)이랜드개발 컨설팅, (주)대명리조트 컨설팅, 인천대 창업보육센터 컨설팅, 중소기업진흥공단 자문위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컨설턴트, 그외 인천 소재 다수의 중소업체와 법무업인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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