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된 중구 만국(자유)공원 내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됐다.
인천시는 13일 중구 송학동 중구청 뒤편 만국공원 오솔길에 위치한 플라타너스를 산림보호법에 따라 보호수로 지정 공고하고 30일 간 이의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 플라타너스는 수령 131년, 수고(높이) 30.5m, 둘레 4.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고 개항기 공원 역사를 증언하는 역사적ㆍ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보호수 지정 사유다.
시는 지난 2월 국립산림과학원을 통해 만국공원 플라타너스의 수령이 131년으로 전국 최고(最古)임을 확인했다.
만국공원 플라타너스의 수령 확인 이전 우리나라의 플라타너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일제시대 때 심어졌을 것이라는 짐작만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플라타너스는 구한말인 1888년 만국공원 조성 당시 미국이나 유럽에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자료는 없다.
다만 1900년대 초 만국공원에 들어선 존스턴별장의 사진에서 정원수로 심어진 플라타너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만국공원에는 플라타너스 고목이 여러 그루 있었지만 6.25전쟁 때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건립과정에서의 벌채, 인천 앞바다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의 벌목, 1987년 태풍 셀마 등 여러 요인으로 모두 사라졌다”며 “유일하게 남은 우리나라 최고령 플라타너스를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