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을 계속하라 -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
상태바
하던 일을 계속하라 -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
  • 이상윤 칼럼
  • 승인 2015.05.04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윤의 새옹지마(塞翁之馬)

이상윤 에스와이에셋 대표
 이십 년간 대기업 전자부문 임원으로 근무하다 명퇴한 선배가 계시다. 회사에 다닐 때는 연봉도 높고 영향력도 막강해 여유로운 삶을 사셨다. 후배들에게 술도 잘 사고 도움도 곧잘 주곤 하셨다. 주말이면 전국에 있는 골프장으로 유랑을 떠나셨고 휴가 때면 유럽의 고성(古城)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멋진 삶을 사시던 선배였다. 그러던 선배가 명퇴를 한 뒤론 일 년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처남과 동업으로 패션사업을 하다가 퇴직금 절반을 날렸어. 이제부터 남은 퇴직금이라도 잘 지켜야 되겠단 생각뿐이야. 애들은 대학생이 됐고, 부모님은 병환으로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 동생들도 사는 게 어려워 못본척 하기가 힘들고. 내가 여기서 더 무너지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야. 매일 밤 악몽을 꾸고 있어.”
 
 선배가 소주잔을 앞에 두고 담담히 읊는 동안, 나는 마구 술만 들이켰다. 선배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대기업에서 명퇴당한 뒤 전자대리점을 알아보고 다녔다. 그런데 대리점을 하려면 옛 부하들에게 아쉬운 소리와 접대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죽어도 그런 짓은 못하시겠단다. 그래서 처남이 하는 무역사업에 퇴직금 절반을 집어넣고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 년도 지나지 않아 부도가 났고 투자금도 모두 날렸다. 현재는 아파트 경비용역과 택배일 등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 내일 모래면 환갑이신데.....
 
 한때 잘 나가던 선배들이 현재 이런 상황에 거의 처해있다. 공무원이든 대기업 임원이든 상관없이 조직에서 퇴출당하면 그동안 쌓았던 경력과 지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일자리가 거의 없을뿐더러 눈높이를 낮춰도 나이 제한에 걸려 쉽지 않아서다. 처음에는 이 선배처럼 자본을 가지고 장사든 사업이든 과감히 시작하는데, 한 번만 실패하면 자신감이나 용기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오로지 돈만 벌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된다. 꿈은 더욱 멀어질 뿐이며 아 옛날이여!가 절로 나온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선, 결국 사회에 첫 걸음 내디딜 때부터 자기 적성과 잘 맞는 업종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퇴직 후 재취업을 하거나 자기사업을 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회사다닐 때 어떤 분야를 주력으로 할지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봐야 한다. 그러면 인간관계 요인이 아닌 일 자체에서 염증 또는 열정이 생기는 분야가 분명 생긴다.
 
 회사 생활 오 년 이상이면 분명 자기 분야가 보인다고 확신한다. 그래도 어려우면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아야 한다. 자기가 잘 하고 능력 있어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자기분야를 알아냈으면 그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공부와 발품, 관계를 말한다. 이 세 가지를 량과 질 면에서 넘칠 정도로 추구해야 한다. 한 십년 정도 하면 전문가 또는 최고 소리를 듣는다.
 
 이때부터 승부처가 보인다. 타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거나, 거래처에서 사업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시대 상황에서는 회사에 다니며 사업을 병행하는 게 가장 낫다고 본다. 자기가 잘 하는 분야이고 돈도 잘 벌 수 있으며 미래도 가꿀 수 있는 일에 이보다 더 좋은 전략을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리더들은 잘하는 한 가지에 전념한 사람들이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 한 시대를 풍미(風靡)한 기업인들은 한 가지에 오랫동안 몰입했고 모든 걸 바친 사람들이었다. 세상에 좋은 업종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분야든 극도의 훈련과 고통을 감수한 사람만이 달콤한 과실을 따내기 때문이다.
 
 게리 켈러가 쓴 <The One Thing>에 세가지 방법이 나온다. 첫째, 전문가의 길을 걸어라. 둘째, 목적의식을 가져라. 셋째, 책임감을 갖고 살아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 이상윤
인천출신, (주)삼성전자 계열사 컨설팅, (주)이랜드개발 컨설팅, (주)대명리조트 컨설팅, 인천대 창업보육센터 컨설팅, 중소기업진흥공단 자문위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컨설턴트, 그외 인천 소재 다수의 중소업체와 법무업인 컨설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