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브랜드 공연 '밴드데이' 12번째 무대는 꾸밈없는 멜로디에 소박한 가사가 듣는 이의 마음에 쩍쩍 달라붙는 ‘좋아서 하는 밴드’다.
2008년 결성 후 처음에는 서울에서만 버스킹(Busking :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리공연)을 했으나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중고 승합차를 사서 전국을 돌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짐을 풀고 공연을 했다. 차를 타고 초대받지 않은 축제를 찾아다닌 여정은 훗날 '좋아서 만든 영화(2009)'로 만들어졌으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누빈 이들은 거리 위의 예술이 생소한 이 땅 위에서 성공적으로 버스킹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언제 어디서든 노래와 연주를 펼쳐내며 오가는 발걸음을 사로잡는 ‘좋아서 하는 밴드’는 각자 멜로디를 쓰고 직접 노래한다. 일련의 수록곡들에는 일상적인 솔직함과 소박한 행복이 녹아 있으며, 그 둘레엔 공동체적 삶의 태도가 맴돌고 있다. 편안한 선율에 실린 가사는 내 이야기 같아 우습고 아련하다.
길에서 만들어진,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 ‘좋아서 하는 밴드’는 정해진 목표 대신 성실히 하루하루를 채우며 더욱 자유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