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농되어 농자천하지대본 이루렵니다."...소리(주) 박성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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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농되어 농자천하지대본 이루렵니다."...소리(주) 박성현대표
  • 장석호 기자
  • 승인 2021.12.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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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주) 박성현대표
소리(주) 박성현대표

[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마주한 순간, 다부지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다양한 이력과 경험으로 가득한 40여장에 달하는 잘 정리된 이력서를 통해 전해진 그 느낌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지역에서 생산한 자생식물을 건강한 전통 방식으로 가공해 ‘장아찌’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소리(주) 박성현 대표를 만난 것이다.

박대표는 과거 경기도 소재의 법률치안신문사 사회부 기자였다. 틈나는대로 강원도로 여행을 다니곤 했던 그는 귀촌의 꿈을 품게 되었고, 특히 설악산 야생화에 매료되면서 우리 자생화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2000년 속초로 귀촌한 그는 지역주민들과 소모임을 구성해 (사)한국자생식물협회, 우리꽃세계설악연구회 등에서 활동하며 우리꽃에 대한 홍보와 연구에 빠져들었다. 이후 우리나라 자생화 재배를 마음먹고 필요한 시설을 갖춰나갔다.

“우리나라 자생화는 관상용이나 식용으로도 매우 우수합니다. 하지만 자주 마주치는 도로변이나 관공서의 화단에 놓인 꽃들만 보아도 대부분이 외래종입니다. 그런 풍경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본 박대표는 처음 귀농지 속초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이주한다.

세척작업중인 박대표와 직원들
세척작업중인 박대표와 직원들

2004년 본격적으로 소리식물원(현 소리농원) 운영을 시작한다. 2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구매해 10여종(명이, 초석잠, 참당귀, 오가피순, 표고버섯, 곰취, 곤드레, 더덕, 무, 고추 등)으로 연간 약15톤 정도의 절임식품(장아찌) 식품제조가공에 몰두한다.

재배 장소와 기간, 식물의 향과 색, 식감, 가공 시 저장기간과 온·습도 변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거쳐 2015년 ‘장아찌여왕’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양심층수 절임, 초음파세척기를 이용한 안심세척, 전통절임방식으로 항아리에서 6주간의발효 및 숙성 단계를 거치며 품질의 균일화, 규격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어 제품의 컬리티를 높이기 위한 특허출원 6건, 등록 5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클린사업장, GAP농산물 우수관리인증, 강원도지사품질인증,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인증,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인증, 고성군대표 음식명인 지정, 수출을 위한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미국FDA(명이, 표고, 곰취, 곤드레)승인받았다.

그는 그런 와중에도 ▲2006년 농림부장관 표창(농업기술의 개발과 보급)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과학기술대상(절임식품 기술보급 전파) ▲2016년 강소농 자율모임체 경진대회 강원도대상 ▲2016년 강소농 자율모임체 전국대회 우수상 ▲2018년 강원도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경진대회 동상 ▲2019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019년 농업기술상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전국농업기술자대회 장관상 표창장을 수여받은 날 아내인 도명숙이사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2016.11.16)
2016년 11월16일 전국농업기술자대회 장관상 표창장을 받은 박대표는 아내 도명숙이사와 함께 기념포즈를 취했다.

현재는 유통 문제 해결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20업체(농협하나로마트, 국회고성연수원매점, 강원도농수특산물진품센터등, 상생상회(서울시대외협력단), 코레일유통(찬들마루), 켄싱턴리조트 6차산업관 케니샵 등)와 온라인매장(자체 쇼핑몰, 스토어팜, 우체국쇼핑몰, 농협몰, 강원팜, 쿠팡, 위메프, 11번가, 아이디어스 등) 30업체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위해 ISO22000인증과 미국FDA에서 명이, 곰취, 표고버섯, 곤드레장아찌 등 4종을 승인받았다. 이후 2019년 미국LA 대형마트 2개점을 매개로 첫 수출을 시작한 뒤 올 10월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게다가 2008년부터 귀농·귀촌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귀촌종합센터의 귀농닥터, 고성군 귀농귀촌 창업지원 심사위원 등을 맡아 멘토역할를 해오고 있다. 그의 회사는 농정원의 귀촌인 대상 농산업 창업교육 기관으로 지정돼 가공실습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양시기술센터에서 강소농강의를 진행하는 박대표(2017년 8월 9일)
2017년 8월 9일 고양시기술센터에서 강소농강의를 진행하는 박대표.

그는 또 지역내 무료 나눔및 봉사활동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2016년부터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무료 나눔을 위해 미리내가게를 운영하고 예비사회적기업(2018년)을  통해 후원봉사하고 있다. 아모르뜰(장애인시설)과 도원3리노인회, LH주택관리공단의 1사1단지 결연약정협약으로 생활보호대상자 등에 반찬을 후원하고 있다. 

박대표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강원도6차산업 사업자들이 최고의 농업농가가 되고, 또 부농이 되어 '농자천하지대본'을 이뤄낼 수 있길 바랍니다. 다시말해 농사가 세상 사람들이 생활해 나가는 큰 근본으로 농사가 그 만큼 중요한 만큼 그 일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잘되고 잘 살게 되길 바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어려운 요즘이지만 강원도 6차산업 사업자들 모두 잘 이겨내시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라며 호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앞으로 박대표가 무엇을 더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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