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기를 기회로..인천만의 자원 활용한 '의료관광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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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위기를 기회로..인천만의 자원 활용한 '의료관광 개발' 본격화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0.1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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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만의 자원 활용한 의료관광상품 개발 박차.
인천시만의 자원 활용한 의료관광상품 개발 박차.

인천시의 의료관광 시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개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비대면 마케팅과 주력시장의 협업기반을 강화하고, 인천만의 자원을 활용한 웰니스와 뷰티 융합 의료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작된다.

◆연 25%↑ K-의료관광..K-방역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한국의 의료관광은 2009년 시작된 이래 연평균 2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약 50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찾았고 국적도 198개국까지 확장됐다. 올해는 코로나 위기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방역의 위상 덕분에, 의료관광 경쟁국이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 대응 성적표가 훨씬 좋은 한국이 향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에도 K뷰티 등 한류의 인기는 여전하다. 때문에 인천시는 22일 이를 활용한 인천시 만의 의료관광 상품개발을 통해 관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 의료관광 지속 성장, 3년 연속 국비 전국 1위
최근 인천은 의료관광 분야에서 비약적 성장을 거뒀다. 실제로 인천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2016년 1만2992명에서→2017년 1만4572명(12%↑)→2018년 1만7760명(21%↑)→2019년 2만4864명(28.5%↑)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중국, 러시아·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3대 전략시장으로, 중동과 미주를 잠재시장으로 정하고, 시장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실행안을 도출해 추진한 국가별 타깃 마케팅으로 전세계의 외국인 환자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사실상 중국, 러시아는 중증질환·치과·불임 등 전문 병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동남아시아는 한류 콘텐트와 결합된 한류 체험과 뷰티 상품의 인기가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과 자매·우호 도시를 맺은 17개국 37개 도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러시아·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전략시장 6국가에는 마케팅 거점을 구축, 의료관광 유치, 현지 네트워크 강화, 뷰티 아카데미 교육생 발굴 등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시는 또 인천에 특화된 전략으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전국에서 국비를 가장 많이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보건복지부 국비공모사업인 지역 특화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는 2021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는 문화관광체육부의 의료관광클러스터 공모사업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3년 새 확보된 국비로는 2018년 4억2000만원, 2019년 4억7500만원, 2020년 5먹4000만원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보건복지부의 메디컬 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식에서 전국 지방 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관광 도시임을 증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비교우위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지역 병원들, 역사ㆍ문화, 섬 등의 관광자원을 가진 인천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인천시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포스트코로나시대 추진전략을 세우고 대응 준비에 돌입했다.

◆마케팅 타깃 전환 및 비대면 마케팅 강화
인천시는 우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중증환자 유치 경쟁 심화, 비대면 원격의료 등을 키워드로 재편될 의료관광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해에는 내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진료과목이 외국인환자 전체의 50%를 차지했지만, 자유로운 왕래가 어려운 코로나시대는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한국을 찾기 때문인데, 이를 인천시는 인천 의료의 특장점을 바탕으로 수술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융복합 상품을 기획하고, 의료기관 섭외, 공항 픽업부터 입원 및 수술, 요양, 그리고 관광지 방문까지 연계하는 고객 감동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수술 등 치료를 요하는 외국인 입원환자 중에서는 러시아ㆍCIS 지역 환자 비중이 높고, 평균 재원기간은 17.1일로 외국인 환자 전체 평균 재원기간 9.9일 보다 7.5일 더 길다. 이들 환자를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현지 의료기관ㆍ유치업체와의 네트워크 유지 관리, 현지 환자와의 언택트 상담과 지속 케어가 필수적이라는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최근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와 보건의료분야 상호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지에는 부하라 힘찬병원 그랜드를 개원한 의료기관과도 협력을 약속했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주 보건국, 지난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와 외국인환자 유치의 발판이 될 상호 협약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해외 네트워크 확대, 온라인 설명회ㆍ박람회 개최 및 라이브 팸투어 등을 지속 시행해 현지 잠재고객 대상 인지도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현지와 인천의 의료기관을 연결해 환자의 사전상담과 치료,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비대면(원격) 진료 시스템을 코로나시대의 중요한 해답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천 의료관광의 신뢰 향상과 실질적 환자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사실상 원격의료는 국가 차원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인천시는 기구축 돼 있는 인천의료관광정보시스템을 함께 할용해 지자체 차원의 새로운 성공모델 구축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천만의 웰니스·뷰티 융복합 상품 개발에 박차
인천시는 두 번째로 수술 후 요양·힐링, 쇼핑과 관광까지 이뤄지는 인천만의 차별화된 고품질 상품들을 적극 개발할 방침도 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연등국제선원 ▲전등사 ▲마니산 치유의 숲 5곳의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하고 인천지역만의 특장점을 살린 당일(1-day) 힐링투어, 타깃별 웰니스 의료관광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시는 이를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100세 시대 맞춤형 의료서비스 상품 육성을 통한 인천 메디컬 헬스케어 실현을 목표로 전문병원 중심 의료기술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인천시의료원, 라이브치과병원 등 7개 전문병원과 함께 예방부터 중증질환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코로나 시대 신규 고객으로 환승관광객, 승무원·조종사, 글로벌 기업인 등을 선정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높아진 면역, 건강관리, 치유ㆍ힐링 등의 고객 니즈를 반영한 웰니스 관광과의 융복합 상품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환승의료ㆍ관광 상품, 승무원 대상 의료ㆍ숙박 결합형의 메디텔 지속적 상품 개발로 타깃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안정 시 K-방역 홍보 효과에 힘입어 개인 의료관광객들이 한국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송도와 구월동 2개 권역에 피부·미용 목적 의료관광객 대상의 뷰티 패키지 등 타깃별ㆍ진료과목별 특성화 상품을 다양화해 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신규 사업을 내년에 추진한다.

이는 중국·일본·동남아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존 의료상품에 한방, 네일, 스파·마사지, 헤어 등을 결합시켜 의료와 관광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익 때문이다.

인천시청.
인천시청 전경

◆인천 의료관광 기반 강화 및 지역 상생
세 번째는 지역 상생 및 역량 강화다. 이는 의료기관, 업계 등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수많은 의료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때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의료 전문인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며, 업계 종사자 교육 지원은 물론, 의료관광 분야 취업 희망자 발굴 및 교육, 지역 의료기관 인턴십 연계(실습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잠재력 있는 지역 유치업체 발굴 및 지원, 파트너 에이전시 선정ㆍ육성을 통해 지역 의료관광 기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민ㆍ관ㆍ의 공동 협력체계 구축과 상호 시너지 창출이야말로 인천 의료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경 시 건강체육국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시장도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인천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의료관광 상품 개발과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환자를 꾸준히 유치할 수 있도록 수용태세 기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서도 "K-방역, K-의료의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가 인정하게 되었으니 이제 인천이 차별화된 브랜딩과 상품개발, 지역 기반 강화를 통해 포스트코로나를 잘 대비한다면, 의료관광은 인천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효자 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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