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 명절 ‘고향집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상태바
[기고] 추석 명절 ‘고향집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 인천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교 고연숙
  • 승인 2020.09.14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합시다!’ 한번쯤은 지나가다 들어봤을 말이다. 왜 이렇게 강조할까?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다. 소화기는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여 화재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경보를 울려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중부소방서 소방교 고연숙

지난 5년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화재 발생률은 약 18.3%인 반면, 화재 사망자 비율은 47%인 화재가 있다. 바로 ‘주택화재’이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상당수가 주택화재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소방시설의 사각지대인 주택은 소방시설 설치의 부재로 화재 위험에 가장 노출되어 있어, 화재안전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2017년 2월 5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가 시행되었다. 각 시 도 별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 및 자율적인 안전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시.도 조례로 정하였고, 이에 따라 소방은 시민들의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촉진하기 위하여 화재취약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캠페인 등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홍보하는 등 각종 관련 시책을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56%에 그쳤다. 위반행위에 따른 법적 제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설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화재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필자의 경험담이다. 지난해 여름 고향집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감지기의 경보음이 없었다면, 가족들은 집안 일과 TV를 보느라 알아채지 못하고 화재가 확산되고 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을 것이다. 다행히 화재 초기에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듣고 신속히 대피하였고,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시도하여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만일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상상만으로도 정말 아찔하다.

그렇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은 어떻게 구입하고 설치해야 하는 걸까?

바로 대형마트나 인터넷,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설치방법과 기준도 간단하다. 소화기는 세대별 1개 이상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공간마다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소화기의 내용연수는 10년,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배터리 수명도 10년으로 한번 구매하면 부담 없이 꽤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힘겨워 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화재는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다.매년 추석이면 우리는 부모님과 친인척을 만나 뵙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자가용으로, 기차로, 비행기로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되도록 접촉을 피하고 모임을 삼가라고 권하고 있다.

올 추석에는 가족과의 만남을 잠시 미루고,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안전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가족의 안전도 지키고, 내 마음에 안심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와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과 보급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