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8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 163편’ 사고...가장 비극적인 항공기 사고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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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 8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항공 163편’ 사고...가장 비극적인 항공기 사고 8위
  • 여운민 기자
  • 승인 2020.08.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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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여운민 기자] 1980년 8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163편에서 발생한 사고로서, 타고 있던 승객 287명과 승무원 14명 등 301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는 충돌이나 공중분해가 없었던 사고 중에서 최악의 희생자를 낸 사고로 기록된다. 사고 기종은 록히드 L-1011-200 트라이스타 이다.

1990년대 초까지, 사고기 잔해가 치워지지 않은 모습
1990년대 초까지, 사고기 잔해가 치워지지 않은 모습

▲ 사고 경위

사고기 163편은 리야드 국제공항을 이륙 한 지 7분이 지났을 때, 기체 후미의 화물 적재 칸에서 연기가 난다는 경보가 울렸다. 

승무원들은 경보가 맞는지 확인하기 시작했으며, 항공기관사는 객실에서 연기가 나는지 확인했다. 기장에게 기체 가장 후미 쪽에서 불길과 연기가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시간은 이륙 후 4분이 흘렀을 때다. 이에 사고기 기장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공항으로 비행기를 회항, 무사히 착륙시켰다.

그러나 사고기는 착륙 후부터 뭔가 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착륙할 때의 방향과 반대쪽을 향한 채 착륙하고 4 km 떨어진 유도로에 멈췄다.

비상사태인데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착륙 후 멈추지 않고 계속 이동해 활주로 끝에 있는 유도로까지 간 후 멈춘 것이다. 이는 착륙으로부터 2분 40초가 지난 후의 일이었다. 사고에 따른 공항 구조대는 비행기의 착륙지점 근처에서 대기하면서 비행기 비상 정지와 승객 대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 가버려 구조대는 뒤늦게 비행기가 멈춘 지점으로 달려갔다. 

사고기는 무엇 때문에 착륙 직후에 멈추지 않고, 비상 탈출을 하지 않았는지 현재 밝혀지지 않았고 있다.

대화 내용을 추측으로는 기장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단력이 감퇴되어 이런 판단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 사고기에는 구조대가 도착했을때 비행기 엔진이 아직도 돌고 있어 도착 즉시 비행기 문을 열지 못했다.

돌고 있던 두 엔진은 비행기가 정지한지 3분 15초 후에 멈췄다. 이 무렵 비행기 외부에는 불길이 없었지만, 비행기 뒤쪽의 창문을 통해 실내에 불길이 타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엔진은 멈췄지만 구조대는 즉시 문을 열지 못했다.

귀중한 시간은 계속 흘러가 엔진이 멈춘 지 23분이 흘러 지상 요원이 기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미 생존자가 없었다. 그리고 불과 3분이 지난 시점 비행기 상단부가 화염에 휩싸였다.

1980년 2월 사고 6개월 전,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사고 기체
1980년 2월 사고 6개월 전,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사고 기체

▲ 원인미상 사고결과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승객 287명, 승무원 14명 등 301명이 전원 사망했다. 한국인 4명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이후 사우디 국적이 아닌 승객 중 일부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는데 모두 사망원인이 화상이 아닌 질식사로 밝혀졌다. 아마도 비행기 문이 열리기 전에 이미 모두 사망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가 정지한 후 마지막 통신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끝내 비상 탈출은 시작되지 않았다. 기내의 기압이 높았고 문은 안으로 당겨서 여는 형태라 승무원들이 문을 못 연 것이라는 추정을 한다. 이는 FAA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착륙 후에 여압 장치가 계속 켜져 있고 기내의 압력이 높았던 것은 맞지만 문을 여는데 지장이 줄 정도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문을 열지 않은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승객과 객실 승무원들이 이미 죽거나 정신을 잃었던 것이라는 가정과 문 앞에 몰려 있던 승객들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었다는 가정 등이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밝혀진 것은 현재까지 없다.

이번 사고는 승무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과실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매우 우세하다. 이는 사고기의 승무원들이 비상착륙 시 긴급 브레이킹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활주로에 정지해 활주로에서 비상탈출을 개시하는 통상적인 탈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착륙 후 2분 40초를 허비하고 이후에도 활주로에 멈추지 않고 유도로로 빠져나간 뒤에서야 탈출을 시작하겠다는 교신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현재 정확한 정황은 영구 미제로 남아있어 섣부른 판단은 어려우나 탈출 절차가 불필요하게 늦어진 것은 사실이다.

CVR에서 항공기관사는 "착륙 즉시 엔진을 끄라"고 회항 중에 기장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는데도 기장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더욱이, 회항하는 동안 기장은 승객의 안전에 대해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 교신내용이 나온 것도 승무원의 책임론이 있다. 또 다른 접객승무원이 "착륙 후 비상탈출 시켜요?"라고 물었지만 칵핏에서는 최종접근 체크리스트만을 확인했을 뿐 특별히 승객의 탈출에 대해 지시한 내용이 없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B데크의 화재를 간단한 문제로 생각하고 화재가 발생한 즉시 회항 절차를 준비했어야 했다. 사고기 내부 발견 시, 희생자 모두는 기체 앞쪽 절반에 위치해 있었다.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비행 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발견됐다.

화재가 화물 적재 칸에서 일어났던 것은 밝혀졌다. 불길이 매우 거세서 객실 바닥을 뚫고 타오를 정도였고 그 근처에 앉았던 승객들은 불을 피해 비행기 앞쪽으로 몰려있었다.

현재 까지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우디 관리들은 비행기 잔해물 안에서 두 개의 휴대용 가스버너를 발견하고 근처에 다 쓴 소화기 한 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의심이지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사고는 결국 원인미상의 사고로 남게 됐다.

*출처: 나무위키 /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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