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6월30일] KBS 연속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전국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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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6월30일] KBS 연속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전국 눈물바다
  • 김철한 기자
  • 승인 2020.06.3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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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138일간 방송
신청이산가족 10만952건...방송 5만3천536건
이산가족 1만189건 상봉

[미디어인천신문 김철한 기자] 한국방송공사(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방송 기간 138일(453시간 45분)에 걸쳐  ‘연속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방영했다. 

이 특별생방송은 신청 이산가족 100,952건 중 53,536건이 방송에 소개된 가운데 이 중 10,189건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

이 방송은 더 이상 지구 상에 이 같은 비극이 생겨나서는 안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린 공로로 제6차 세계 언론인대회에서 “1983년의 가장 인도적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으며, 세계평화 기여자에게 수여하는 골드 머큐리 국제상(1984)을 수상했다.

또한 2015년 10월 9일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산가족 찾기 운동

1980년대 초 한국의 이산가족 수는 경찰 추산 약 1050만 명에 달했다. 

한국전쟁 등 갖가지 계기를 통해 이산가족문제가 생겨났지만 전쟁 통에는 서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했고 이것은 전쟁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후진국이었던 한국에선 신문, TV, 라디오, 전화 등 대중매체가 미약했기 때문에 한번 헤어져버리면 다시 만날 방법이 거의 없었다.

이에 KBS는 ‘연속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쟁과 분단 상태 속에서 서민들이 겪어야 했던 한 맺힌 사연들과  혈육들이 눈물로 재회하여 얼싸안고 울부짖는 장면을 국민들에게 전달 함으로써 분단된 한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주었다.

당시 KBS는 어용방송이란 오명을 들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감당했고,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으로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7월 1일 KBS 중앙 홀에서 밤을 새우기 시작한 이산가족들은 폭주하는 신청으로 인해 KBS에서

더 이상 접수를 받지 않자 스스로 벽보를 써서 KBS 본관 건물 벽과 기둥에 붙이기 시작했다. 

7월 9일 이산가족 찾기 운동이 범정부 차원의 국민운동으로 전환되자 현재의 한국산업은행 부지에 '만남의 광장'을 8월 5일에 개장, 방송이 종료된 후에도 1년 간 더 유지했다. 

▲정치적 영향

1983년도에 작성한 외교부 문서에는 이 프로그램을 대북 심리전과 안보 교육용으로 활용할 것을 각국 재외 공관에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외교문서 공개와 실제 방송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 방송이 철저히 심리전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나, 방송의 흥행으로 각 외교공관에 이산가족 찾기 콘텐츠를 체제 선전 및 대외 심리전용으로 활용하라는 문서가 하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기획한 것은 아니나, 군사정권이 어떻게든 선전용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7월 10일에는 아예 범국민적 운동으로 대한적십자사가 주관이 되어 추진하는 결의안이 정식으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러한 대외적 압박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1984년 한강 대홍수 당시 북측 적십자는 남측에 구호물자와 쌀을 전달했고, 1985년에는 적십자를 통한 최초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이 성사됐다.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은 유네스코에서 기록물에 대해 제정하는 문화유산이다.

국제자문위원회가 심사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승인하는 형식으로 선정되며, 국제자문위원회 회의는 1997년부터 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2011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다룬 독일 방송에 이어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된 두 번째 방송 기록물이다.

전쟁과 분단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참여와 공감을 이끈 공로로 기록 유산에 등재되었다.

KBS의 이산가족 찾기 기록 유산 형태는 ①방송 녹화 원본 테이프(디지털 베타 캠) 463개 ②관련 기록물 20,522건(담당 프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 진행표, 큐시트, 기념 음반, 사진 등) ③이산가족들의 상봉 사진과 현장 사진들 등이다.

 

*출처: 다음백과 /나무위키 /KBS 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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