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일제수탈의 역사가 남아있는 도시다.
서해와 연결되는 금강하구의 남쪽에 위치해 있어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쌀이 일본으로 실려가는 통로였다.
수탈과 아픔의 흔적들은 조정래의 ‘아리랑’과 채만식의 ‘탁류’를 통해서도 소개되었다. 아직도 이곳 저곳에 일본식 가옥의 형태가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당시 거상이었던 히로쓰가 거주하던 가옥이다.
동국사(東國寺)는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에 의해 창건되었다. 일본인들이 군산에 많이 거주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화려한 단청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의 많은 창문이 일본절의 특징을 보여준다.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7월에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 제 64호로 지정되었다.
군산항쟁관은 35년 군산 항쟁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건물 또한 100여 년 된 근대건축물(주택)을 리모델링 한 덕분에 옛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항쟁관에서는 일제 수탈에 저항하다 고문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일제의 만행은 생각보다 무참했고 소름 끼칠 정도였다.
뜬다리(부잔교)도 수탈의 상징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큰 배들이 부두에 정박할 수 없자 수위에 따라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잔교를 설치하였다. 전라도 곡창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송출하기 위해 뜬다리를 설치하여, 3천톤급 기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했다. 1934년에 200만석의 쌀이 이곳에서 실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