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귀천' 탄생지 강화군 건평항에 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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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귀천' 탄생지 강화군 건평항에 기념공원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7.12.1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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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화군>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강화군 건평항에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이 탄생한다.

인천 강화군은 장인성 시인에게 옛 건평나루가 귀천의 탄생지임을 확인하고 조각가 박상희 씨에게 의뢰해 건평항 인근 쉼터에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천상병 동상과, 육필 글씨를 새긴 귀천 시비,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고, 해맑게 웃는 천 시인의 어깨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다.

군에 따르면 천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으나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바로 ‘귀천’이고, 이 시를 메모지에 적어 박재삼 시인에게 건네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천 시인은 1967년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옥고를 겪고 4년 여를 행려병자로 떠돌았다.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천 시인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박재삼 시인이 귀천을 천 시인의 유작으로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게 됐다.

군은 동상 주변 조경과 경관조명 공사가 끝나는 내년 3월 동상 및 시비 제막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상복 군수는 “단순한 관광문화컨텐츠 차원을 넘어 강화해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천상병 시인 기념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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