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 발생시 대피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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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발생시 대피는 어떻게...
  • 소방경 송원철
  • 승인 2015.04.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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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단소방서 소방경 송원철
 대한민국에는 봄이 왔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얼었던 몸이 풀리니 많은 시민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캠핑 레저를 즐기거나 진달래, 벚꽃을 구경하러 동호회나 친지 가족끼리 등반이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참 바람직하고 건강한 생활모습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봄철에는 따스한 날씨와 비례해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산에서는 ‘산불이 가장 위험’ 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4계절 특성상 3월부터 5월, 녹음이 우거지기까지는 “이상 고온과 건조기” 이므로 나뭇잎이 바짝 말라서 불꽃만 튀면 그냥 불이 붙는 시기로 화기취급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사람들 중 한명이라도 실수를 하여 산불이 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산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이 발생하면 몇 분 만에 산의 모든 것들이 잿더미로 변한다.

 가연물이 많으면 화재강도가 높고, 바람이 불면 산소가 많이 유입되어 일시에 폭발적으로 바람과 같은 속도로 번지게 된다.

 더군다나 소나무 숲의 경우 ‘인화성물질인 송진’이 함유되어 있어, 연소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화력이 강하여 산세가 험하고 높은 산에서는 등산객들이 대피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2009년 2월 9일 경남 ‘화왕산 억새 태우기 불꽃축제’를 하다가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험한 산세 때문에 불길을 피하지 못하여 4명이 숨지고 50여명이 화상을 입거나 다쳤던 일과, 2013년 6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방대원 19명이 산불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진 일도 같은 맥락인 것이다.

 만약 산행중이나 야영 중에 산불을 발견하거나 만났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119나 112 혹은 시·군·구청에 산불을 신고해야한다.  

 초기의 작은 산불은 외투 등을 이용하여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하고, 이를 진화하기 힘들다면 신속히 산불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서 산을 바라볼 때는, 상황 파악을 하기가 쉽지만 산속에서는 ‘연기와 냄새’ ‘열파(Heat wave)’ 등으로 “패닉”이 발생해 화재발생 지점과 연소 확산 방향을 알기가 어려워 피난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는 119 소방헬리콥터를 통해 피난 방향을 전달 받거나 인명구조를 요청 하여야 한다. 산불은 산 위쪽이나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으로는 연소속도가 굉장히 빠르지만, 산 아래쪽이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은 연소속도가 약간 느리므로 참고하여 피난하여야 한다.

 대피 장소는 ‘이미 타버린 곳’ ‘저지대’ ‘탈것이 없는 곳’ ‘도로·바위 뒤’ 등으로 정하고, 대피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에는 ‘낙엽’ ‘나뭇가지’ 등 가연물이 적은 곳을 골라 연소 물질을 제거한 후 열기를 100% 차단할 수 있는 “알루미늄담요” 등으로 몸을 감싸 화열을 피하여야 한다.  

 앞으로 본격적인 행락 철을 맞이하여 산이나 야외로 나들이 기회가 많아지는 이때에 각별히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산불 화재 시 ‘대처 방법’을 익혀두거나 ‘보호 장비’ 등을 준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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