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믿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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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믿음!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인천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경위 김치훈
  • 승인 2013.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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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 상황근무를 하는 중 한 아주머니께서 황급히 오시더니 "경찰관 아저씨 천원만 빌려 주세요,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옆 동사무소에서 등본을 발부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그래요 동사무소 직원에게 사정 얘기를 하였더니 안 된다고 해서 그래요" 하며 급하게 빌려 달라고 하여 흔쾌히 주머니에서 꺼내 주었다.

인천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경위 김치훈
옆에서 한 선배가 “정말 동사무소 야박하구만” “우리 경찰들이 주민들에게 편하긴 편한가 보네 정말 달라졌긴 달라졌나봐” “불과 몇 년 전까지 정말 경찰 무서워했는데 말이야” 하며 아주머니가 돈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직원과 돈을 분명 가져 올 것이라는 직원이 분명히 갈리고 있었다.

그중 나는 돈을 건네주면서도 믿지 못하는데 속했다.

많은 주민이 딱한 사정얘기를 하면서도 시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불과 2시간 후, 빌린 돈 천 원을 가져다주면서 바나나 한 송이를 덤으로 갖다 주며 고맙다며 환한 웃음으로 가셨다.

아주머니를 믿지 못한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다.

이렇듯 지금 우리경찰들이 추구하는 국민에게 공감 받고 시민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고객만족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런 하찮은 일에도 주민을 믿지 못한 내가 무슨 시민에게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말이다.

내 자신이 시민을 믿지 못하고 모든 사건들을 만족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가식적인 얼굴을 대하면서 시민들에게 우리가 정말 친절하게 대하니 매우만족이라는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주민들도 경찰관들을 믿지 못하고 불신으로 대하는 시민을 많이 본다.

출동을 나가보면 서로 싸우다가도 “짭새 왔네” 하며 경찰관들을 비하하고 “순경 나부랭이가 뭘 알아 넌 빠져 하며”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하며 업신여기는 시민을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난 안다. 우리 경찰이 먼저 변화를 해야 시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만족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만족, 안정, 정성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믿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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