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방사성위험물질 수입 철강 탓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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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방사성위험물질 수입 철강 탓에 불안
  • 이영수 기자
  • 승인 2014.09.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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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의원 "인천항에 방사성감시기 대폭 확충돼야"

 방사성 위험물질 수입이 가장 많은 인천항이 불안하다.

 인천항이 전국 항만 가운데 방사선량이 많은 수입용 재활용 고철 수입이 가장 많지만, 이를 감시할 방사선감시기 수는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사선감시기 설치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천항에 더 많은 감시기가 배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캡처>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국회의원(인천, 부평갑)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항만별 방사선감시장비 설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시행 이후 올해까지 총 52대의 방사선감시기가 전국 8개 주요 항만과 인천공항에 설치돼 있다.

 방사선감시기 설치 현황을 보면 ▲부산항 14대 ▲광양항 10대 ▲인천항 6대 ▲평택·당진 6대 ▲울산항 4대 ▲목포항 3대 ▲군산항 3대 ▲포항항 1대 등이다.

 반면, 지난 2012년 방사성위험물질 물동량을 보면 최근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재활용고철의 경우 인천항이 전국 물동량의 53.0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여수항ㆍ울산항ㆍ온산항ㆍ장항항 순이었다.

 염화칼륨 역시 재활용고철 수입량과 순위가 동일했다.

 최재천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성동갑)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나하마 세관지서의 후쿠시마 무역개황 자료 분석을 통해 2011~2013년 동안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현으로부터 수입한 고철이 9만2455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원안위는 지난달 7일 경남 지역의 한 항만으로 들여온 고철 20톤 중 20㎏ 분량의 표면에서 감시 기준치(시간당 0.00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한 방사선량(최대 0.0053mSv)이 검출돼, 이를 격리한 후 해당 업체에게 일본으로 반송토록 통보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재 전국 7개 항만에 설치된 방사선감시기는 32개에 불과한데다 수입 고철을 다루는 국내 제강업체 18곳은 별도로 자체 감시기를 운영해 원안위에 보고하는 체계여서 제대로 된 방사능 감시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국내 제강업체들은 원전사고 여파로 후쿠시마현 고철 가격이 떨어지자 수입물량을 늘려 왔다”며 “원안위는 방사선감시기 설치를 대폭 확대하고 고철수입량이 많은 인천항에 더 많은 감시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국내 제강업체가 스스로 방사성을 감시해 원안위에 보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앞으로 원안위가 모든 수입물품의 방사능을 감시할 수 있도록 감시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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