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글로벌 화물기 개조 이스라엘 IAl 사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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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글로벌 화물기 개조 이스라엘 IAl 사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1.05.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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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멕시코, 인도 등 유력 후보지와 치열한 경합 끝에 달성
세계 최초로 화물기로 개조작업이 완료된 B777-300ER 화물기가 지난 4월 15일 비행하고 있는 모습. / 인천공항공사
세계 최초로 화물기로 개조작업이 완료된 B777-300ER 화물기가 지난 4월 15일 비행하고 있는 모습. /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이 중국, 인도 등 해외 유력 후보지와의 경합 끝에 세계적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 이스라엘 IAI 사의 B777-300ER 항공기 개조 사업을 담당하는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됐다. 2024년 조성될 예정인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여객기→화물기)시설을 통한 화물기 개조 및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의 총 수출액은 2040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항공부품제조를 담당하는 경남 사천 등 국내 항공MRO 산업의 상생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국내 항공MRO 전문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김경욱 공사 사장을 비롯해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IAI 사 요세프 멜라메드 대표, 샤프테크닉스케이 백순석 사장, 박남춘 인천시장, 배준영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지종철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사진=인천공항공사]

이날 체결에 따라 각 사는 인천공항에 화물기 개조시설을 조성해 2024년부터 B777-300ER 개조 화물기의 초도물량 생산을 개시하고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부지조성 및 격납고 건설 등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며, IAI 사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유한 합작법인 설립 및 기술이전을 통해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사업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화물기로의 개조작업중인 B777-300ER 화물기.
화물기로의 개조작업중인 B777-300ER 화물기.

- 기대효과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개조가 완료된 화물기는 항공 특송사(Atlas, DHL, Fedex, UPS, Amazon Air) 등으로 전량 해외 수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4년 최초 개조물량 출고 이후 2040년까지 누적 수출액은 약 1조원에 달하고 같은 기간 약 2100명(화물기 개조 시설을 통한 직접고용 약 600명, 간접고용 약 1500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되는 등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서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항공기 정비 산업 중 가장 높은 단계의 전문기술 중 하나인 화물기 개조기술이 국내 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에 이전됨에 따라 향후 국내 항공MRO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물기 전체 개조비용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기 부품 제조를 경남 사천 등 국내 항공부품 제조기업에서 담당하게 될 경우 국내 항공MRO산업의 동반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화물기 개조사업 시장전망

지난해 전 세계 항공화물 매출액은 1108억 달러(약 112조원)로 2019년 대비 24.5% 가량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매출액 역시 역대 최고수준인 1380억 달러(전년 대비 24.5%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항공화물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향후 20년간 화물기 시장 수요의 60% 이상을 개조 화물기(Converted Freighter)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보잉사 예측 기반)되는 등 개조 화물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IAI사가 항공기 원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사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잉B777-300ER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시설은 안정적인 화물기 개조 물량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IAI 사는 독점적으로 보유한 보잉사 여객기의 개조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텐진(B737, 소형기) △멕시코(B767, 중형기) △이스라엘(B777, 대형기) 등 항공기별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운영해 왔으며, 최근 B777 개조 화물기 수요 증가 및 이스라엘 현지 생산능력 포화에 따라 B777 신규 개조시설(여객기→화물기) 구축을 위해 인천공항을 포함, 중국, 멕시코, 인도 등 후보지를 물색해 왔다.

공사는 IAI 사의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유치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개항 이후 20년 만에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항공운송 인프라와 성장 잠재력, 그리고 대한민국의 우수한 항공산업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유치에 성공하게 됐다.

화물기로의 개조작업중인 B777-300ER.
화물기로의 개조작업중인 B777-300ER.

- 향후계획

공사는 이번 화물기 개조사업 생산기지 유치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에 통합 원스톱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공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국내 항공MRO 산업과의 상생발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보잉사 대형 여객기의 고부가가치 화물기 개조 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IAI 사의 대형 개조화물기 첫 해외 생산기지를 인천공항에 유치함으로써 항공부품제조 등 국내 항공MRO 산업과 동반성장하고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항공운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항공MRO 기업을 인천공항에 유치하고 국내 항공MRO 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멜라메드 대표는 "IAI Aviation Group은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기술분야의 글로벌 리더이며 이스라엘과 전세계 각지에 개조화물기의 생산기지를 관리하고 있다. 오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서명한 합의각서는 한국 항공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국내 개조 라인과 필수인력을 구축해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하는 한국의 역량에 대한 IAI 사의 신뢰와 존경을 나타낸다. 지난 몇 년 간 IAI社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주익, 동체 및 꼬리날개 일부에 대한 생산라인을 한국 업체에 이전했다. 향후에도 한국 기업 및 정부와 전략적 협력 활동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사장은 "화물기 개조는 막대한 투자비용, 높은 기술력, 국제적 인증, 숙련된 항공정비인력 등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MRO 산업이라 오늘 협약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난관을 넘어왔다"며 "비록 STK가 민간기업이지만 항공업 종사자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국익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민간부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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