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사태.."책임은 저에게, 회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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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사태.."책임은 저에게, 회장직 사퇴" 
  • 고상규 기자
  • 승인 2021.05.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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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붉어진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 YTN 영상 캡쳐
4일 오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붉어진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 YTN 영상 캡쳐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달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홍 회장은 최근 촉발된 자사 제품 불가리스 파문으로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의사를 전했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실상 홍 회장의 이날 대국민 사과는 불가리스 사태 뿐만 아닌 그동안의 대리점 갑질 논란과 황하나와 관련된 사건 등도 포함한 것으로 구시대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벌어진 사태라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홍 회장은 "국내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됐으니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이라는 심포지엄을 통해 불가리스 제품이 마치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발표해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과 함께 경찰 압수수색 등 전방위적 압박을 받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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