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간판 장인에서 ‘시민 공예가’로.....'흥부광고 서정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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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판 장인에서 ‘시민 공예가’로.....'흥부광고 서정일 대표'
  • 글/사진=여운균 기자
  • 승인 2020.07.20 14: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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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에서 간판제조업 23년간 운영
고사목과 뿌리 이용해 해학적 작품 맨손 창작하는 장인
'시민과 소통하는 공유 전시장' 만들고 싶어...
서정일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서정일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추홀구 시민들과 웃음의 소재로 소통하고 싶어요”

인천 미추홀구 주안7동 인하로 뒤편길 작그마한 상가에서 23년 간판제조업을 하고 있는 흥부광고 서정일(62) 대표.

어릴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는 서 대표는 고사목과 뿌리를 이용해 해학적인 작품 창작활동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 대표는 “13년전 우연히 산과 들, 냇가등에 방치된 고사목과 뿌리 등을 보고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나무뿌리 공예 입문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렇게 시작한 서 대표는 “현재까지 약 900여점의 작품을 만들게 됐다”면서 “전시공간이 딱히 없어 대부분 자택에 보관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몇 년전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프로그램 촬영 도중 일이 생기는 바람에 막바지에 중단, 결국 TV방송이 못나갔다”며 “이것이 작품활동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웃음 소재의 해학적 작품
웃음 소재의 해학적 작품

서 대표는 “남근 위주의 해학적 작품을 많은 분이 보고 맘껏 즐겁게 웃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작품들의 명칭도 ‘고추마을’이나 ‘바람난 고추’ 등 재밌게 붙였다”고 말했다.

이런 작품을 제작하는데 쓰는 그의 작업도구는 끌의 일종인 ‘짜구’와 글라이딩 공구.

“문학산, 또는 인천 주변 섬에서 찾은 고사목과 뿌리를 수거해 이 공구를 이용, 작품을 만들어요. 보통 작업시간은 3일에서 10일정도 걸리고 대형 작품은 한달 이상 걸린 적도 있다”는 그는 “여유시간에 조금씩 하다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각종류 '뿌리공예' 작품
'뿌리공예' 작품들.

요즘 그의 걱정거리는 작품 보관장소이다. 계속 작품활동을 하면서 늘어나는 작품을 보관하는게 여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시나 미추홀구 등 관공서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학적 작품을 통해 웃음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작가 또는 예술가란 호칭에 대해 사양하면서 ‘작품 만든이’로 만족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인데 집사람으로부터 특히 많은 후원을 받고 있다는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가게에 전시된 이 해학적인 작품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명 '달 맞이'
작품명 '달 맞이'
작품명 '고슴도치'
작품명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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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2020-07-22 16:47:11
작품들 너무 멋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계속해서 볼 수 있음 좋겠어요:)

sjc 2020-07-21 09:48:26
좋아요!
좋은곳에 많이 전시 해서 많은사람들이
공유하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짝 짝 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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