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이끈 독립투사 후손 기초생할수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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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이끈 독립투사 후손 기초생할수급자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5.08.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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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동 장군 손녀 인천 남동구 반지하방 생활, 광복 70년 부끄러운 자화상

 홍범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투사 최진동 장군의 손녀가 인천 남동구의 반지하방에서 국민기초생활 급여에 기대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남동을)은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과 함께 최진동 장군의 손녀 최모 할머니를 면담한 결과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생활 급여를 받아 어렵게 살고 있는 가운데 오빠도 서울 영등포에서 노령연금 만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을 알았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독립투사의 손녀인 최 할머니는 봉오동에서 태어나 길림성에서 살다 귀국해 지난 2010년 국적을 회복했다.

 최진동 장군의 손자, 손녀인 최씨 남매가 독립유공자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수급권자가 1인으로 제한된 가운데 셋째 삼촌이 이미 연금을 수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3년 선순위자 1인에게만 독립유공자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같은 해 유족이 2명 이상일 경우 보상금을 동일하게 나누어 지급하는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아직도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윤 의원은 “독립 유공자 후손의 삶이 이렇게 궁핍하게 된 것은 우리사회가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탓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참담한 심정”이라며 “관련법 개정을 서둘러야 하며 독립투사의 후손인 최 할머니와 오빠가 자긍심을 갖고 사실 수 있도록 최진동 장군의 업적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다방면으로 지원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최진동 장군(1887~1941)은 함북 온성 출신으로 일찍이 만주로 망명해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군인 군무도독부를 설치했으며 1920년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과 연합해 대한북로독군부를 편성하고 같은 해 6월 6~7일 일본군 제19사단 월경추격대대와 남양수비대 예하 1개 중대 등 500여명과 봉오동에서 전투를 벌여 157명을 사살하고 200여명에게 중상, 100여명에게 경상을 입혀 궤멸시키는 대승을 거뒀다.

 봉오동 전투에서 최 장군은 총사령관격인 대한북로독군부 부장, 홍범도 장군은 북로제일군사령부장을 맡았다.

 이후 최 장군은 러시아 자유시 참변을 겪고 김규식 선생 등과 함께 독립군 부대를 이끌고 북간도로 돌아와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투사 최진동 장군 부부의 유해는 지난 2005년 고국으로 모셔져 대전 국립현충원에 봉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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