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은커녕 2016년 개통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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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은커녕 2016년 개통도 어려워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4.07.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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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시장 조기 개통 공약 물 건너가, 예산 확보 차질 생기면 지연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선거 때 공약했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2015년)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감도... <사진 = 인천시>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오는 10월 우선구간 시운전, 내년 6월 전 구간 시운전, 오는 2016년 5월 영업시운전을 거쳐 2016년 7월 서구 오류동~남동구 운연동을 잇는 총 29.2㎞, 정거장 27개소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러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일정은 올해 추경에 시비 549억 원을 반영하고 내년 2730억 원(국비 1202억, 시비 1528억 원)과 내후년 1536억 원(〃 602억, 〃 934억 원)을 차질 없이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예산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임에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을 위해 오는 2017년과 2018년 예정된 국고보조 1744억 원을 앞당겨 지원해 달라는 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임 안상수 시장이 당초 1단계(2014년 6월, 운연동~공촌사거리 주경기장)와 2단계(2018년 6월, 공촌사거리~오류동)로 잡혔던 2호선 개통을 2014년 동시 조기 개통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연차별 투자계획에 따른 2015~2018년 국고보조를 인천시가 선 투자키로 했다는 점을 들어 조기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송영길 전 시장이 시의 재정위기로 인해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개통을 2년 연기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1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나 헛 공약으로 끝났다.

 유정복 시장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을 공약했으나 시운전 일정과 안전 측면에서 이미 시기를 놓쳤고 시의 재정형편상 지난 2013년과 올해 미반영한 549억 원, 향후 2년 간 투자할 2462억 원 등 시비 3011억 원을 감당하기도 벅차다.

 정부가 2017년 이후 지원할 1744억 원을 앞당겨 주지 않을 경우 조기 개통은커녕 오히려 개통이 늦어질 상황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2조1644억 원으로 도시철도법에 따라 정부가 60%인 1조2873억 원, 인천시가 40%인 8771억 원을 투입한다. 

 한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착공 5년여 만인 오는 10월 우선구간 시운전에 들어간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오는 9월까지 토목공사를 마치고 6.7㎞의 인천시청역~운연동 차량기지 구간에서 인천도시철도 2호선 시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구간 시운전은 차량기지에서 20개 항목의 검사를 마친 차량 1편성(2량)을 투입해 53개 항목의 차량 형식시험과 함께 선로, 전력설비, 신호 및 열차제어설비, 관제설비 등의 시스템 시험을 병행한다.

 도시철도본부는 내년 5월 우선구간 시운전을 끝내고 오는 2016년 5월까지 1년간 나머지 차량 36편성(72량) 모두를 투입하는 전 구간 시운전을 통해 차량 성능과 노반, 궤도, 신호, 통신, 기계, 전기, 전철전력, 스크린도어, 열차제어설비, 관제설비 등 모든 철도시설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차량과 운행시스템의 인터페이스(연동) 및 운영능력을 점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2016년 5~7월 2개월 간 실제 운영과 똑같이 열차를 운행하면서 철도시설과 운영체계를 최종 점검하고 종사자들이 업무를 숙달하도록 하는 영업시운전을 실시한 뒤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개통한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2015년 조기 개통이 문제가 아니라 2016년 7월 개통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장비와 인원을 집중 투입하고 야간에도 일하는 돌관공사에 돌입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예산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개통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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